사유도 다양한 '도로명 주소' 개명..잦은 변경에 정착 어려워

오해정 기자 2014. 9. 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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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새로 도입된 도로명 주소가 아직 완벽하게 정착했다고는 볼 수 없겠죠.

그런데 도로 이름이 바뀐 곳이 지난 3년간 200건이 넘습니다.

대부분 주민들 민원 때문인데, 변경하는 사연도 제각각입니다.

오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대치동의 한 아파트단지.

아파트 주 출입구가 남부순환로로 나있어 도로명 주소는 남부순환로가 됐지만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최근 '삼성로'로 주소가 바뀌었습니다.

◀ 어용순 (59살) ▶

"강남구 안 살아도 삼성로 하면 이 쪽에 사는구나. 주소를 얼른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도로명주소는 주민 20%가 발의해 절반이 동의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만 벌써 50여 곳의 도로명 주소가 바뀌는 등 최근 3년간 전국에서 2백6곳의 주소가 변경됐습니다.

집값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강남 등 특정 지역을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아파트 주소를 바꾸기도 하고 에메랄드로처럼 지역 위치를 전혀 알 수 없거나 해당 주민들이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개명한 경우도 1백 건이 넘었습니다.

고분처럼 부정적 어감 때문에 주소를 바꾼 경우도 11건이나 됐습니다.

심지어 맞춤법이 틀려서 개명한 경우도 있습니다.

◀ 우명제 교수/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

"잦은 도로명 주소의 변경은 주민의 혼돈과 같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공성을 바탕으로 하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변경이 가능하도록…"

최근 정부 설문조사에서 도로명 주소를 한 번이라도 써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8%.

좀 더 체계적으로 길을 찾기 위해 만든 도로명 주소가 잦은 변경 탓에 쉽게 정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오해정 기자 wh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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