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에 개와 결혼한 '인도 소녀'..왜?

김동환 2014. 9. 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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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결혼한 인도 소녀의 이야기가 전 세계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인도 북부 자르칸드에 사는 소녀의 결혼식과 관련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만글리 문다(18)로 이름이 알려진 소녀의 결혼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상대가 사람이 아닌 '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키우는 반려견도 아니다. 길을 떠돌다 어느날 갑자기 만글리의 가족에 의해 '모셔진' 떠돌이 개다.

만글리가 떠돌이 개와 결혼하게 된 이유는 '액운'을 떨쳐내기 위해서다. 이 마을 소녀들은 전통에 따라 떠돌던 개와 결혼해야 하며, 그래야만 결혼한 소녀의 가족이 남은 일생 동안 불운을 겪지 않게 된다고 믿는다.

만글리의 아빠도 딸의 초혼 상대가 개라는 것에 반대할 법도 했지만 그는 순순히 따랐다. 만글리의 아빠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르신들이 항상 이른 시일 내에 딸과 개를 결혼시키라고 하셨다"며 "불운이 없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딸과 결혼하는 개가 우리의 불운을 없애줄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만글리도 어른들의 말에 따랐다. 그는 "어른들이 평소 말씀하신 대로 개와 결혼한다"며 "우리에게 올 나쁜 운이 개에게 옮겨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만글리는 "개와 결혼하고 난 후, 나와 결혼할 남자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문화이기 때문에 소녀와 개의 결혼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개와 결혼시키기는 하지만, 어른들은 만글리가 언제든지 개와 '이혼'할 수 있다며 쿨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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