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비] "그녀의 별명은 '은비타민'이었습니다"
[Dispatch=김수지기자] 지난 8월 15일, KBS-2TV '뮤직뱅크' 출근길입니다.
'레이디스 코드'의 은비는, 그야말로 팬바보였습니다. 적어도 팬들에게는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늘 환하게 웃었고요, 손깍지도 꼈습니다. 알콩달콩 대화는 기본이었죠.
그 누구보다 밝고 친근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팬들을 미소짓게 했습니다. 은비는 웃는 팬들을 보며 더 밝은 표정을 지었고요. 출근길 마다 그랬습니다.
그래서 다들, 은비를 '은비타민'이라 불렀습니다. 팬들에게도, 멤버들에게도, 은비는 은.비.타.민.이었습니다.
"팬들아, 은비타민 왔어"
"예쁘게 찍어주세요~"
"팬들을 발견하면?"
"앗! 저기 우리 팬~"
'은비타민'의 미소를 무공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늘 밝은 웃음으로 주위를 환하게 밝혔습니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 행사 현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제 하트는요~"
"수줍게 파이팅~"
지난해, '레이디스 코드'와 가진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어떤 무대를 꿈꾸는지, 이야기하더군요. 그 때 마다 얼굴에는 수줍은 미소가 번지곤 했습니다.
그의 친근한 성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은비는 다섯 명의 멤버 중 셋째였습니다. 언니들에겐 애교있는 동생, 동생들에겐 듬직한 언니였습니다. 중간 역할을 참 잘하더군요.
"레코의 발랄언니~"
"은비타민입니다"
당시 은비가 말하던 꿈은 하나였습니다. 여자의 마음을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게 바로 '레이디스 코드'의 의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종 꿈이 있어요. '나쁜여자', '예뻐예뻐' 등 처럼 앞으로도 계속 여자들의 마음을 노래하고 싶어요. 여성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는 걸그룹이 되는 게 꿈이에요."
"예뻐 예뻐"
"수줍어도"
"발랄하게"
"깜찍하게~"
은비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니 무대에 오를 수 있음을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더이상 은비의 무대를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은비가 남긴 무대는 영원히 기억되지 않을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디스패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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