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올해도 국내야구 순위다툼 절대적 변수

입력 2014. 9. 3. 08:20 수정 2014. 9. 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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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승부가 올해도 변수다.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하루에 2경기가 강우콜드 무승부로 끝났다. 2일 인천 SK-한화전은 7-7이던 7회말 종료 이후, 대구 삼성-NC전은 10-10이던 9회말 1사 2루 상황서 강우콜드 무승부 처리됐다. 결과적으로 네 팀은 빗 속에서 혈투를 벌였으나 최대한의 소득은 없었다. 차라리 우천취소로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간 LG-넥센, KIA-두산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체력을 아꼈다.

그런데 SK, 한화, 삼성, NC가 무조건적으로 손해를 본 건 아니었다. 물론 이겼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적어도 지지 않았기 때문에 승률 계산에선 분명히 유리한 부분도 있다. 현행 승률 계산 방식은 무승부 경기를 승률 계산서 제외한다. 2003년과 2004년, 2009년과 2010년엔 무승부를 승률 계산에 포함해 패배로 간주했다. 하지만, '무승부=패배'가 너무 가혹하다는 현장의 지적에 2011년부터는 승률 계산서 무승부를 뺐다.

▲ 삼성, 3무는 또 다른 무기

삼성은 2일 NC와 비기면서 올 시즌 3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9개구단 중 최다 무승부. 이는 넥센과의 선두다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67승37패3무, 0.644)은 3일 현재 107경기를 치렀다. 넥센(66승43패1무, 0.606)은 110경기를 치렀다. 삼성이 3경기를 적게 치른 상황서 넥센보다 1승이 더 많다.

이런 상황서 삼성이 넥센보다 무승부가 2개 많다는 건 승률 계산서 2경기를 버는 셈이다. 예를 들어 삼성과 넥센이 똑같이 80승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 삼성은 80승45패3무, 넥센은 80승47패1무로 시즌을 마친다. 그러나 삼성이 패가 적은 대신 무승부가 많아서 승률이 0.640이 된다. 그러나 넥센은 0.630에 그친다. 심지어 넥센이 삼성보다 1승 더 많은 81승(46패1무)으로 시즌을 마치더라도 승률 0.638로 1승을 덜한 삼성에 승률이 뒤진다. 무승부 2개 차이가 시즌 막판엔 어마어마한 효과를 낳을 수 있다.

▲ LG-롯데-SK 1무, 두산 무승부 無

올 시즌에는 팀간 무승부 개수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3무승부를 기록한 선두 삼성과는 달리, 다른 팀들은 무승부가 많지 않다. 최하위 한화가 2무승부를 기록 중이고, 두산과 KIA를 제외하곤 모두 1무승부씩을 안고 있다. SK와 NC는 2일 올 시즌 처음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NC는 사실상 정규시즌 3위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무승부 효과를 덜 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중위권 순위다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4위 LG부터 모두 5할 승률이 안 된다. 예를 들어 SK는 6위이면서 4위 LG에 3경기 뒤졌다. 여전히 포스트시즌행을 포기하지 않았다. SK로선 2일 한화전 무승부가 시즌 막판 순위다툼서 조금이나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단순히 4위 경쟁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기 보단, 무승부 추가로 만약의 상황서 1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된 것이다. SK는 이날 무승부로 롯데와 전적이 똑같아졌다.

4위 LG는 1무가 있고, LG를 바짝 쫓는 5위 두산은 무승부가 없다. 이런 미묘한 차이도 시즌 막판엔 희비를 가를 수 있다. 두 팀은 4~5일 잠실 맞대결을 갖고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도 2차례 맞대결한다. 승차가 사라질 경우 무승부가 순위를 가른다. 당연히 1무승부를 안고 있는 LG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LG로선 무승부가 있는 롯데, SK의 추격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물론, 5할을 넘기지 못할 경우 오히려 승수가 같을 때 승률 계산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 한화 탈꼴찌 무기는 2무?

최하위 한화는 2일 SK전 무승부로 올 시즌 2무째를 기록했다. 삼성(3무)을 제외하곤 가장 무승부가 많다. 한화는 8월 이후 까다로운 팀으로 돌변했다.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팀들을 제대로 괴롭히고 있다. 한화는 3일 현재 8위 KIA에 0.5경기 뒤졌다. 4위 LG에는 5.5경기 뒤진 상황. 사실상 4위공략은 쉽지 않다.

그러나 탈꼴찌라는 확실한 동기부여는 생겼다. KIA가 후반기 추락하면서 한화가 최하위 타이틀을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 KIA는 4위 LG에 5경기 뒤처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희미해진 상황. 결국 한화와 시즌 막판 꼴찌다툼을 할 가능성이 4위 다툼할 가능성보다 좀 더 크다. 그런데 KIA는 두산과 함께 올 시즌 무승부가 없다. 한화의 2무승부는 KIA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화는 44승60패2무(0.423), KIA는 46승61패(0.430). 한화가 잔여경기서 반타작해 55승71패2무로 시즌을 마칠 경우 승률은 0.437. 그러나 KIA가 잔여경기서 반타작해 56승72패로 시즌을 마칠 경우 승률은 0.438. KIA가 간신히 한화를 앞선다. KIA가 한화와 똑같이 55승(73패)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승률 0.430으로 한화에 밀린다. 한화로선 2무승부를 업고 KIA와 승수를 동일하게 맞추기만 하면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다.

[프로야구 경기장면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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