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WHY]'루시' 최민식 한국어 대사에 영어자막 없는 이유

뉴스엔 입력 2014. 9. 3. 07:30 수정 2014. 9.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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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최민식 한국어 대사엔 왜 영어 자막이 없을까.

배우 최민식이 영화 '루시'(감독 뤽 베송/배급 UPI코리아)에서 절대 악 미스터 장 역을 통해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뤽 베송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을 압도하는 연기력을 과시한 최민식. 더욱이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연기한 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루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여자 루시(스칼렛 요한슨)가 어느 날 절대 악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돼 이용당하다 우연히 모든 감각이 깨어나게 되면서 평범한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두뇌와 육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드보이'로 전세계를 매료시킨데 이어 10여년 만에 할리우드에 입성한 최민식을 두고 현지 매체 트위치필름은 "'루시'에 사악한 아시안 악당이 나온다. 바로 한국 배우 최민식이다. 그는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를 굉장히 까다롭게 고르는 걸로 유명하다"며 "최민식은 매 작품마다 인상적인 변화를 선보인다. 그는 정말 정말 좋은 배우다(he is very, VERY good actor)"고 극찬했다.

뤽 베송 감독 또한 "나는 최민식에게 매료됐다. 그는 내가 만난 가장 훌륭한 배우들 중 하나다. 최민식은 매우 흠모할 만하고 친절하다"고 말했고, 스칼렛 요한슨은 "최민식과 함께 일하는 것은 정말 멋졌다. 우리의 언어는 서로 달랐지만 표정으로 서로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표현력이 훌륭하다. 때문에 최민식의 연기는 정말로 볼만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와 함께 '루시'는 전세계 27개국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며 흥행 수익 2억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뤽 베송 감독은 지난 내한 기자회견 당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내 옆에 있는 연기자 최민식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다"며 "여러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박수를 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 전세계서 상영되고 있는 '루시'에서 초반 최민식의 한국어 대사에 영어 자막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실제 북미와 프랑스 등에서 '루시'를 관람한 한국 관객들은 최민식 한국어 대사에 따로 자막이 나오지 않아 많은 관객들이 어리둥절해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바로 뤽 베송 감독의 연출 의도였다고.

'루시'에서 최민식이 연기한 미스터 장은 루시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과 통역으로 대화를 나눈다. 각기 한국어와 영어를 사용하며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조직에 끌려온 루시는 처음 보는 동양인 악당 미스터 장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고, 말조차 통하지 않아 혼란스러워 한다.

뤽 베송 감독은 '루시'를 보는 전세계 관객들 또한 미스터 장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서 루시와 똑같이 미스터 장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길 원했다. 미스터 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가운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관객들에게도 이와 같은 긴장감을 전하려 했던 것.

'루시' 측 관계자는 "뤽 베송 감독은 미스터 장의 대사를 전세계 관객들 또한 루시처럼 못 알아듣길 원했고, 때문에 극 초반부엔 영어 자막이 삽입되지 않은 상태로 북미를 비롯한 모든 국가에서 상영되고 있다"며 "영화에 첫 등장한 미스터 장의 말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건 전세계서 한국 관객들이 유일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대신 극 후반부에는 최민식의 한국어 대사에 영어 자막이 등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루시가 뇌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언어능력이 향상됐고, 뇌 사용량 100% 가까이 도달하면서 미스터 장의 말을 알아듣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후반부엔 관객들 또한 루시처럼 미스터 장의 한국어 대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택시기사에게 총을 들이밀며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던 초반의 루시와 차별점을 둔 것. 그야말로 뤽 베송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력이 빛난 설정이다.

한편 인간의 평균 뇌사용량인 10%를 압도적으로 뛰어넘어 뇌의 100%를 사용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제 5원소' '레옹' '그랑블루' 뤽 베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최민식이 출연한 '루시'는 9월3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사진=영화 '루시' 예고편 캡처, '루시' 최민식 스틸/UPI코리아 제공)

[뉴스엔 이소담 기자]

이소담 sodam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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