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젊은층·여성 유치로 도심 화상경마장 혁신" 황당한 대안
주민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도심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 개선방안의 하나로 '젊은층·여성층 이용객 유치'가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 의뢰로 화상경마장 혁신방안 관련 용역을 하고 있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주민들은 "화상경마장을 외곽으로 이전하랬더니 청년층·여성층을 끌어들여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말이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능률협회컨설팅은 신규고객 창출 방안으로 지정좌석제·전자카드제 도입으로 매출 감소 극복, 아저씨 이미지 해소를 위해 젊은층과 여성층 등의 유도 방안 마련 등 개선방안 초안을 제시했다. 능률협회컨설팅은 일본 마사회 사례 연구에서 일본에서는 장외발매소 입지 예정지 주민들에게 찬반 여부를 묻고 주민들에게 장외발매소가 입점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개선방안에서 이러한 내용은 찾을 수 없다.
삼일회계법인은 국내 경마산업 전반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정원 축소 등 장외발매소 건전화 방안이 고객의 불법 사설경마로의 이탈을 유도하는 결과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용산구 주민 이원영씨(44)는 "화상경마장은 도박중독 등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한데 이미지 개선에만 치중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도박규제네트워크 이헌욱 대표는 "사행산업이 주민과 친화를 강화하면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게 문제"라며 "사행산업 접근이 쉬울수록 도박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행산업을 생활공간에서 격리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마사회 등과 협의해 혁신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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