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NC의 치열한 연패 탈출기, 비가 가로막았다

대구 | 김하진 기자 입력 2014. 9. 3. 00:01 수정 2014. 9. 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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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만큼 뜨거웠던 열기를 비가 순식간에 식혀버렸다.

2일 대구구장에서 9회까지 10-10의 박빙의 승부를 치르던 삼성과 NC는 비 때문의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강우콜드 무승부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양팀 모두 연패에서 탈출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에 빠져 있었다.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후 최다 연패 기록이다. NC도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부터 4연패에 빠져 있었다. 한 경기만 더 내주면 올시즌 최다 연패에 빠지게 된다.

삼성은 투타 모두 최상의 전력을 갖췄다.

선발 투수 JD마틴은 'NC 킬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와의 3경기에서 2승 방어율 2.08을 기록 중이었다. 21.2이닝 동안 NC 타선에 단 5점만 내줬다.

타선에서도 베스트 라인업을 갖췄다. 최근 두통을 호소하며 교체 출장만 했던 채태인이 선발 출장했다. 이틀전 파울 타구에 장딴지를 맞아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했다. 옆구리가 안 좋았던 박석민도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두 명이 합류하면서 삼성은 채태인-최형우-박석민으로 연결되는 클린업 트리오를 갖췄다.

경기 전 류 감독은 "후반기에 좀처럼 연승이 안 된다"며"불안해 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했지만 고민이 많았다. 게다가 9월 중순 소집을 앞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도 함께 신경써야 하는 류 감독으로서는 머릿 속이 복잡하기만 하다.

NC도 연패 탈출에 대한 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까지 삼성과의 상대 전적은 2승 9패였다. 삼성전 열세에서 벗어나야 했다. 선발 투수로는 올시즌 삼성전에 처음으로 등판하는 찰리 쉬렉을 내세웠다.

NC가 먼저 기선을 잡았다. 마틴을 초반부터 공략한 NC는 2회 3점을 뽑아내며 3-0으로 앞섰다. 삼성도 만만치 않았다. 4회말 2점을 만회했고 5회에는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4득점해 6-3으로 뒤집었다.

그러나 NC는 6회초 삼성 세 번째 투수 안지만이 흔들리는 사이 밀어내기 볼넷 2개로 2점을 따라붙었다. 급기야 8회에는 2사 1·3루에서 권희동이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날려 6-6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NC는 9회초 이종욱의 중전안타와 볼넷 2개로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에서 이승재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싹쓸이 3루타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삼성 중견수 박해민에서 유격수 김상수로 이어지는 중계 과정에서 김상수가 공을 놓치는 사이 이승재마저 홈까지 파고들어 순식간에 스코어가 10-6으로 벌어졌다. 이승재는 롯데 시절이던 2006년 10월 5일 한화전 이후 무려 2천889일 만에 1군 무대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욱 굵어진 빗줄기가 NC를 다시 흔들었다. 삼성은 9회말 야마이코 나바로의 좌전안타에 이어 박한이가 2점 홈런을 날려 8-10으로 추격했다. 이어 박석민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쫓았고 NC 8번째 투수 손민한이 폭투로 다시 1점을 헌납해 10-10 동점이 됐다.

이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지자 경기가 중단됐고 심판진은 30여 분을 기다린 뒤 강우 콜드 무승부를 선언했다.

경기 후 류 감독은 "궂은 날씨에 양팀 선수들 고생 많이 했고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었지만 안 좋은 날씨 속에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고 밝혔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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