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칼 돋는 영웅, '한드'서 볼 줄이야

입력 2014. 9. 2. 19:30 수정 2014. 9. 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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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적도의 남자' 김용수 피디 연출의

KBS 드라마 '아이언맨' 파격 설정

하늘 나는 듯 건물 뛰어다니기도

김 피디 "CG 별로면 안 내보낼 것"

판타지 장르 진일보 이룰지 관심

빌딩 벽을 올라가는 한 남자의 몸에 칼이 돋아 있다. 그 칼을 도구 삼아 성큼성큼 벽을 오르던 남자는 빌딩 유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묘한 표정으로 웃는다. 할리우드 액션히어로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10일 시작하는 <한국방송>(KBS)의 새 판타지멜로드라마 <아이언맨>(2채널, 수·목 밤 10시)의 예고 영상이다. <아이언맨>은 분노가 치밀 때마다 몸에서 칼이 돋는 남자의 이야기다.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파격적 설정이다. 이 예고 영상은 유튜브 공개 이틀 만에 조회 수 7000여건을 기록했다.

너무 독특해 선뜻 연출을 맡겠다는 피디가 없었다고 한다. 이 드라마 연출을 맡은 김용수 피디는 2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작가가 드라마를 준비할 때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사회적이든 개인적이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어 힐링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김용수 피디는 <적도의 남자> 등의 드라마에서 대사를 줄이고 영상을 강조하는 감각적 연출 기법으로 호평을 받았다. <피아노> 등 휴먼드라마를 주로 쓴 김규완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남녀의 몸이 바뀌는 <시크릿 가든>의 성공 이후 안방극장에서는 만화 같은 이야기가 난무했다. '영혼 체인지' 이후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티브이엔), <신의 선물: 14일>(에스비에스) 등 현재와 미래, 과거를 넘나드는 이른바 타임슬립(Time slip) 드라마가 줄을 이었다. 최근에는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는 초능력자를 다룬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스비에스)와 외계인이 주인공인 <별에서 온 그대>(에스비에스) 등 판타지 소재가 한층 다양해졌다.

<아이언맨>은 상황 설정에서 확실히 한발 더 나아갔다. 여기에 더해, 칼이 돋는 컴퓨터그래픽(CG)의 구현 등 판타지 드라마 제작의 기술적 측면에서도 진일보를 이룰지도 관심사다.

김용수 피디는 "컴퓨터그래픽에 대한 우려가 크다. '칼이 어떻게 돋아날 것인가'는 이 드라마의 정체성이다. 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방송에 내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칼의 크기나 방향, 각도 등도 신경써 촬영 중"이라고 했다. 긴박하게 진행되는 드라마 제작 상황을 고려해 칼옷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특별한 능력을 갖춘 주인공 주홍빈이 영웅적인 인물로 성장해간다는 대목도 주목된다. 실제 시청자들의 가슴에도 영웅으로 다가갈지 기대를 모은다. 가슴속 첫사랑에 대한 쓰라린 상처와 아버지 주장원(김갑수)을 향한 분노가 몸속 칼로 표출되는 게임회사 대표 주홍빈은 돈, 명예를 다 가졌지만 상처를 감추려고 마음을 닫고 산다. 6회에는 하늘을 나는 듯 건물을 뛰어다니는 장면도 있다고 한다.

주홍빈을 연기하는 이동욱(사진)은 "칼옷을 입는 데만 2시간이 걸렸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주홍빈을 변화시키는 밝은 여인 손세동은 신세경이 맡았다.

<아이언맨>은 세계적으로 흥행한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와 제목이 같다. 한글 표기여서 저작권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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