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년만에 120만원 무너져

서민우기자 입력 2014. 9. 2. 17:45 수정 2014. 9. 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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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부진 우려 하락코스피도 2050선 턱걸이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2년 만에 1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부진 속에 코스피지수도 2,050선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61%(3만2,000원) 떨어진 11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 9월6일(119만6,0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122만1,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크레디트스위스·BNB파리바·메릴린치·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자들의 매도 규모 확대로 장중 119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467억8,569만원어치를 팔아치우며 6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도 52억8,050만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102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은 2·4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3·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주로 7조원대였을 때 주가 하단은 125만원 선이었다"면서 "최근에는 5조원 후반에서 6조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도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조9,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5%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투자증권·현대증권·KDB대우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은 5조원 후반대까지 추정치를 낮췄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7.0% 증가한 8,000만대로 예상된다"면서도 "샤오미·쿨패드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부진하면서 코스피도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0.79%(16.28포인트) 떨어진 2,051.58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34억원, 266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2,27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현대차(005380)(-2.80%), SK하이닉스(000660)(-1.01%), POSCO(005490)(-0.75%), 현대모비스(012330)(-2.90%), 한국전력(-0.47%), NAVER(035420)(-0.26%), 기아차(-0.8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전날 대비 하락했다. SK텔레콤(017670)(0.89%)만이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일본 아베 정부의 내각 개편을 앞두고 엔저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본증시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대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날 코스피는 떨어졌지만 일본 증시는 반대로 1.24% 오른 것이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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