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제대로 알아야 보이는 'AG 리듬체조'

남주현 기자 입력 2014. 9. 2. 17:12 수정 2014. 9. 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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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경기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못지 않은 수준 높은 맞대결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는 단연 박태환이 출전하는 수영 일부 종목과 양학선이 출전하는 체조 도마 결선이 꼽힐 것이다. 그에 못지 않게 대중적인 관심이 큰 경기는 손연재가 뛰는 리듬체조가 아닐까.

아시안게임 3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하는 박태환, 도마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양학선과 달리 손연재의 금메달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종목은 개인종합 순위만 가리는 올림픽과 달리 팀 경기가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경기 방식 등을 혼란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리듬체조와 관련해 잘못 알려져 있거나 헷갈리는 몇몇 팩트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손연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 손연재가 구소련 국가 선수 외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스탄 계열의 구소련 국가 외에 일본(1994년)과 중국(1998년/2002년)에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바 있다.

2> 손연재와 금메달을 다툴 중국 덩썬웨는 방심할 수 없는 라이벌이다.

-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손연재가 우승, 덩썬웨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세계선수권 개인종합결선에서는 덩썬웨가 4위, 손연재는 5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 맞대결을 펼친 지난달 던디 월드컵에서는 손연재가 개인종합 3위, 덩이 7위를 차지했다. 최근 3경기 상대전적은 2승1패가 되겠지만, 세계선수권 순위에서 밀렸다는 점은 손연재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손연재가 이달 말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강행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펼치는 손연재와 덩썬웨의 맞대결이 꽤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3> 손연재는 개인종합과 팀 두 종목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 팀 경기라고 하면 선수 4명이 동시에 연기를 펼치는 단체 경기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팀 경기는 국가별로 3~4명의 선수가 각각 연기한 것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것이다. 개인예선을 겸한 팀 경기를 치르는데, 우리 대표팀에서는 김윤희, 이다애, 손연재, 이나경이 출전해 각각 1~4종목을 맡게 된다. 후프-볼-곤봉-리본 1세트씩 3세트, 총 12개의 연기를 펼쳐 가장 저조한 2개 점수를 뺀 10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게 된다. 우리나라와 일본, 우즈베키스탄, 중국이 메달을 다툴 전망.

4> 우즈베키스탄의 나자렌코바 선수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 러시아에서 나고 자라 러시아 대표로 월드게임에도 출전한 바 있는 나자렌코바는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귀화했다. 나자렌코바는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를 위협할 성적은 되지 않지만, 출전 여부에 따라 팀 메달 색깔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수준급 선수이다. 귀화 이후 국제체조연맹(FIG)이 주관하는 월드컵에 꾸준히 출전했기 때문에 당연히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룰에 따라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OCA 룰은 귀화한 국가에 3년 이상 체류한 선수들에게만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우리 남녀 농구대표팀이 귀화 선수를 기용하려다 포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리듬체조 대표팀은 세계선수권 종료 후 나흘 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사흘 동안 터키에서 우리나라로 이동하고 시차는 물론 경기장에도 적응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리듬체조에 대한 관심도 높기 때문에 부담이 크겠지만, 모처럼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경기하는 상황을 즐겨보자.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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