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왜 팔카오를 지키지 못했나?

풋볼리스트 입력 2014. 9. 2. 17:05 수정 2014. 9. 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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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결국 님은 떠났다. 라다멜 팔카오는 1년 만에 AS모나코를 떠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향했다.팔카오는 2014년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인 1일(이하 현지시간) 맨유로 임대이적했다. 기간은 1년이고, 5000만 유로(약 731억 원)를 지불하면 완전이적 할 수 있는 조항도 계약서에 포함돼 있다. 맨유가 재정적페어플레이(FFP)룰을 피하기 위해 1년 임대 후 완전 영입을 선택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측이다.이적건에 대한 의문보다 팔카오를 넘긴 혹은 넘길 수밖에 없었던 모나코에 관심이 쏠린다. 모나코는 지난 2012년 러시아 재벌인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구단주로 취임하며 새로 태어났다. 리볼로블레프 회장은 선배격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셰이크 빈 만수르 구단주가 쓴 방법으로 모나코를 유럽최고구단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모나코는 2012년 이후 하메스 로드리게스, 주앙 무티뉴, 팔카오, 제레미 툴랄랑, 에릭 아비달 등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결국 2012/2013시즌 승격을 확정 지었고, 승격 첫 시즌인 2013/2014시즌에는 리그앙에서 2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받았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상징적인 선수인 팔카오가 떠났다. 하메스가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할 때만해도, 모나코는 "팔카오는 남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공언(空言)에 그쳤다.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해보면, 모나코는 팔카오를 이적시킨 게 아니라 보내줄 수밖에 없었던 듯 하다.가장 큰 이유로는 프랑스 리그앙의 경쟁력이다. 리그앙의 강호인 파리생제르맹은 강하지만, 리그 전체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6~7개 팀은 특색과 실력을 두루 지녔지만, 중위권 팀부터는 스타일이 거의 비슷하다. 강력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보인다. 유럽대항전 성과도 시원치 않다. 올랭피크리옹과 올랭피크드마르세유 그리고 OSC릴도 유럽대항전에서 고전하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UEFA 리그 랭킹에서도 러시아리그에 밀려 7위가 됐다.한 시즌 동안 리그앙과 모나코를 경험했던 하메스는 얼마 전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하며 "빅클럽에서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로는 이적이 성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밝혔다. 하메스도 팔카오와 함께 야심차게 모나코로 이적했지만, 더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갈망만을 남기고 떠났다.모나코의 야심 찬 계획이 답보 상태에 있는 것도 한 이유다. 모나코는 세계최고수준의 선수들을 계속 영입하며 정상도전을 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행보는 그와 반대 방향이다. 아비달을 시작으로 하메스, 엠마뉘엘 리비에르, 니콜라 이스마-미랭 등을 내보냈다. 이렇다 할 영입은 없다. 이미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대로 유럽최고의 팀이 될 수는 없다. 프랑스 언론에서는 모나코 수뇌부가 동력을 잃은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그 외에도 팔카오가 계약관계 때문에 모나코를 경유했다는 주장과 모나코 경기장을 찾는 팬의 숫자(2013//2014시즌 평균관중 8906명)가 너무 적었다는 것을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엇이 결정적인 이유였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모나코가 팔카오를 지킬 수 없는 이유가 많았다는 것만 것 확실해 보인다.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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