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팔카오 전례 없는 '초대형 임대', 배경은 FFP

풋볼리스트 2014. 9. 2. 15:29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 이적시장에서 과거에 볼 수 없던 '초대형 임대 계약'이 등장했다. 이번 여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그 배경엔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제도가 있다.임대는 강팀의 유망주가 비교적 약팀으로 단기 이적해 경험을 쌓고 싶을 때, 영입하려는 구단이 이적료를 마련하지 못했을 때, 원소속 구단이 연봉 지출을 줄이고 싶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쓰인다. 어느 쪽이든 스타 선수는 임대보다 완전 이적으로 팀을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올여름엔 대형 임대가 많다. 라다멜 팔카오(28)가 대표적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이적시장 막판 팔카오를 AS모나코에서 1년 기한으로 임대 영입했다. 팔카오는 "이번 시즌 맨유에서 임대 생활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그러나 1년 뒤 팔카오가 모나코로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팔카오는 임대 종료 후 4350만 파운드(약 732억 원)에 맨유로 완전이적, 추가로 4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에서 5년간 뛴다는 점에서는 올여름 5년 짜리 계약을 맺는 것과 차이가 없다.맨유가 5년 계약이 아니라 '1년 임대+4년 계약'의 변칙적인 방식을 택한 건 FFP를 어기지 않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FFP는 '버는 만큼 써라'로 요약할 수 있는 모토 아래 수입 이상의 지출을 제한하고 있다.맨유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의 거대한 중계권료와 쉐보레 등 스폰서에서 얻는 천문학적 수입이 있어 팔카오 영입을 감당할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올여름 앙헬 디마리아(26)를 5970만 파운드(약 1005억 원)에 영입하는 등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쓴 상태다. FFP 규정에 따르면 과도한 지출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임대 후 완전 이적 형식으로 이적을 1년 늦추면, 팔카오의 이적료를 올해가 아닌 내년 지출에 포함시켜 일단 FFP의 제재를 피할 수 있다. 선수 이적료는 이적 기간에 따라 분할되어 FFP 회계 자료에 반영된다. 팔카오를 일단 임대하면, 이적료는 내년부터 4분할되어 맨유의 지출에 반영된다.UEFA의 회계 규정상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적료 지급을 1년 늦춘 셈이다. 비슷한 예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파리생제르맹(PSG)은 세르주 오리에(22)를 임대 영입했다. PSG는 이미 FFP 관련 징계를 받은 바 있고, 올여름 다비드 루이스(27) 영입에 4950만 유로(약 659억 원)를 썼다. 돈을 더 쓰는 건 위험했다. 오리에의 이적료 지출을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알바로 네그레도(29)의 임대 이적 역시 FFP가 작용했다. 맨체스터시티는 네그레도를 발렌시아로 임대 이적시켰다. 1년 임대 후 2700만 유로(약 360억 원)에 무조건 완전 이적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사실상 지금 이적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만 발렌시아로선 지불을 늦출 수 있어 유리하다. 맨시티는 FFP를 한 차례 어겨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등록선수가 25명에서 21명으로 제한되는 징계를 받았다. 선수단을 축소해야 했다. 맨시티가 네그레도를 내보낸 배경에도 FFP가 있다.레알마드리드 역시 한때 팔카오 임대 이적을 고려했고, 결국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6)를 임대 영입했다. 재정 건전화를 위해 도입된 FFP가 임대 활성화라는 예상 밖의 현상으로 이어졌다. FFP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빅클럽들의 '우회 전략'이다.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