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K리그 전설' 이동국-신태용, 태극마크 무게감 높이다

풋볼리스트 2014. 9. 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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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고양] 한준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실망의 시간이었다. 대표 선수 소집 과정부터 경기 내용과 결과 모든 면에서 논란과 비판의 중심에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전격 사임한 가운데 9월에 열리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의 친선전으로 태극호는 3개월여 만에 재가동됐다.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새로 대표팀 승선의 기회를 얻는 선수들의 표정은 그 보다 밝았다.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있었던 두 인물은 공격수 이동국(35, 전북현대)과 감독 대행 역할을 맡게 된 신태용 대표팀 코치다. 둘은 K리그의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동국은 현역으로 K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신태용은 무려 6차례나 K리그 우승을 이룬 레전드다.대표팀 보다는 리그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던 두 인물의 대표팀 합류로 태극마크는 위상 재고의 기회를 맞았다. 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엠블호텔 소집 현장에서 인터뷰를 가진 이동국은 "대표팀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며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소중함에 대해 선수들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무게감을 높이는 데 일조한 이동국이지만 소집 훈련 분위기까지 무겁게 할 생각은 아니다. 이동국은 "나이가 많다고 분위기를 잡는 것은 옛날 축구에나 있던 일이다. 요즘은 내가 어린 시절 소집되었을 때처럼 선배를 어려워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먼저 다가서서 이야기하고 편하게 공감대를 형성하겠다. 나도 똑 같은 한 명의 선수"라며 평등한 분위기의 대표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을 이었다.

이동국은 소집 자체 만으로 대표 선수들을 자극하고 있다. 공격수 이근호는 "나이를 검사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농담한 뒤 "나라면 저 나이까지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며 더 철저한 관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골키퍼 이범영도 "K리그에서 상대 할때 언제 어느 위치에서든 골문 구석으로 슈팅을 날리는 가장 위협적인 상대"라며 "한 팀에서 같이 뛰게 되어 영광"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이 외에 나머지 선수들도 이동국이 많은 나이에도 정상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대해 존경심을 표했다. 김창수는 "동국이형도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그렇게 비판한 사람들이 다시 찾게 만든, 그 비판을 극복한 선수라는 점에서 정신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며 합류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 선임을 위해 유럽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대표팀을 이끌게 된 신태용 코치는 "선수들에게 희생 정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표팀 감독이 선임되기 전이라 소집된 선수들을 점검하는 무대가 되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일축하며 "두 경기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가 나가서 월드컵으로 잃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포메이션과 전술에 대해서도 미리 구상을 마쳤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소집 현장에서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모두 취재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변화를 다짐했다. 정장 차림의 소집 문화는 사라졌지만, 태극마크에 대한 진정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대표팀이 부족했던 모습을 다시 보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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