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또 군산공장 1교대로 변경 추진
한국지엠 사측이 올해 초에 이어 또다시 군산공장 교대제 변경안을 노동조합에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물량 감소에 따라 현행 주간연속 2교대제를 1교대제로 바꾸자는 것이다. 교대제를 변경하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1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달 29일 군산시 소룡동 군산공장에서 이범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장과 만났다. 호샤 사장은 "현행 주간연속 2교대제를 유지할 경우 연간 400억원가량 손실이 난다"며 1교대 변경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교대제 전환을 제안한 것은 지난해 말 제너럴모터스(GM)가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를 발표한 뒤 생산물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4만7600대를 생산한 군산공장은 올해 8만71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생산물량도 9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가동률이 60% 안팎인 셈이다. 특히 노사는 최근 올해 임단협에서 군산공장을 차세대 크루즈(준중형 세단) 생산기지에 포함시킨다는 데 합의했지만 차세대 크루즈 생산 시기는 2017년부터로 기간이 2년 이상 남아 있다. 이에 사측은 교대조를 하나 줄여 물량 감소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 제안대로 교대제를 변경하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월에도 현행 2교대제를 1교대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면서 정규직을 포함해 1100명 감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노사는 생산라인 속도를 줄여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유지한다는 데 합의했다. 정규직 일자리는 대부분 유지됐지만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해선 '자진퇴사' 형식으로 사실상의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이에 지난 1월 1026명이던 사내하청 노동자는 지난달 현재 660명으로 366명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1교대제로 변경이 추진되면 일부 정규직과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한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군산공장의 한 노동자는 "사측이 추가 물량을 확보하려는 노력없이 1교대제 전환 카드를 다시 꺼낸 것에 대해 조합원들은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사측 관계자는 "둘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회사는 차세대 크루즈 생산 시기 전까지 생산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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