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우의 메이저? 메이저! ]] 데뷔에서 은퇴까지 한 팀에서..

조회수 2014. 9. 1. 22: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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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각으로 오는 9월8일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가 양키 스타디움에서 공식적으로 은퇴 행사를 갖는다. 캔자스 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한 토요일 경기로 원래 토요일 경기 양키 스타디움의 평균 티켓 가격은 $139.24였지만 이 날만큼은 평균가가 무려 $497.98로 치솟았다고 한다.

1995년 데뷔해서 오로지 양키스 한 팀에서만 뛰었고 단순히 양키스 팬들을 떠나 전국구 스타로 사랑을 받았다. 76년 FA 시대가 열리면서 데뷔해서 은퇴까지 한 팀에서 뛰는 것은 참으로 보기 어려운 '천연 기념물'과 같은 느낌마저 던져 준다. 한 팀에서 2000경기 이상을 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지만 지터는 이런 37명중의 한명이 되었다.그럼 과연 각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은 어떤 선수들일까? 이미 지적한 것처럼 잡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잡는 경우도 있고 기량의 급격한 쇠퇴로 그렇게 버티지 못한 상황도 부지기수이다. 물론 팀의 스타일상 잡지 않거나 그럴만한 가치의 선수를 만나지 못한 불운의 팀도 있을 것이다. 한 팀에서 장수하며 프랜차이즈 팬들의 깊은 사랑을 받은 선수들을 살펴 보았다.

팀을 전혀 옮기지 않고 한 팀에서만 뛰며 최다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칼 야스트렘스키이다. 21살의 나이에 데뷔해 43살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23년을 보스턴에서만 뛰며 무려 3308경기에 출장했다. 은퇴하던 해도 119경기에 출장하여 .266에 10홈런을 기록했다. 한번의 MVP, 타격 3관왕, 18번의 올스타, 4번의 타격왕등 이력이 화려하기만 하다. 이 기록은 현재 야구의 흐름으로 봤을 때 깨어지기가 쉽지 않은 대기록이다.그의 뒤를 잇는 선수가 '스탠 더 맨' 스탠 뮤지얼이다.지난해 93살을 일기로 세상을 뜬 뮤지얼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만 22년을 뛰었다. 3026경기에 출장한 그는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비록 야스트렘스키의 기록을 넘어서진 못했겠지만 1944년을 2차 대전 참전으로 전혀 뛰지 않은 것이다. 당시 그의 나이와 페이스를 감안하면 150경기는 충분히 뛰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선수로 그 뒤를 쫓는 선수는 야디에르 몰리나로 1301경기에 출장해 현실적으로 뮤지얼의 기록을 깨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그 외에 유일하게 300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철인' 칼 립켄 주니어이다. 불멸의 기록으로 일컬어지는 2632경기 연속 출장의 주인공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만 21년을 뛰었고 두 번의 MVP를 차지했다. 3001경기에서 모습을 보이며 철인다운 모습을 유지했다.이들 3명만이 한팀에서 3000경기 이상을 출장한 선수들로 9월1일 현재 2720경기에 출장한 데릭 지터가 은퇴를 번복하고도 2년은 부상 없이 꾸준히 출장해야 가능한 기록이다.그 외에 밀워키의 로빈 욘트가 2856경기, 휴스턴의 크레익 비지오가 2850경기, 디트로이트의 알 칼라인 같은 선수가 2834경기에 출장했다.

반면 아직 1000경기 출장 선수도 배출하지 못한 팀들이 있다.아무래도 확장팀이 그런 팀들인데 사실 아쉬움을 주는 팀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팀 역사가 어느덧 40년에 육박해 가고 있는데 토론토의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경기 출장는 가스 아이르그의 931경기가 고작이다. 그나마 아담 린드가 930경기 출장으로 그의 기록은 물론 내년까지 팀에 남는다면 토론토 최초의 1000경기 출장 선수로 등록할 전망이다.그 외에 애리조나는 현재 진행형인 미겔 몬테로의 884경기, 마이애미도 역시 진행형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622경기 출장이다. 두 선수 모두 지금의 분위기로서는 충분히 1000경기 이상을 한팀의 유니폼을 입고 출장할 기세이다.

역사에 비해 놀랄 정도로 적은 경기 출장수를 가진 팀들은 웬지 아쉬움을 준다.대표적인 팀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데뷔와 은퇴를 클리블랜드에서 하고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가 1402경기에 그쳤다. 그것도 1908년부터 22년까지 뛴 아주 오래전 선수로 잭 그래니라는 캐나다 출신 선수였다. 14년 통산 타율이 .250으로 무난한 내야수로 오랜 뛴 선수로 보고 있다. 지금 현재도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가 마이클 브랜틀리로 641경기밖에 되질 않는다. 가만히 생각해봐도 클리블랜드를 대표하는 야수로 오랜 뛴 선수는 의외로 많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근래의 선수들을 살펴봐도 알버트 벨, 짐 토미, 카를로스 바에르가, 샌디 알로마 주니어등 모두가 FA 상황에서 팀을 떠나던지 트레이드가 된 선수들이다.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다저스도 뉴욕 시절까지 돌아봐도 애초 예상보다는 많지 않은 2181경기이다. 물론 이 경기수가 적은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의 긴 역사와 그동안 배출한 스타들을 감안하면 섭섭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이 주인공은 70년대와 80년대 초반까지 주전 유격수였던 빌 러셀이 그 주인공이다. 69년 데뷔해서 86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했고 18년을 다저스에서만 뛰면서 단 한번도 3할을 쳐본적이 없다. 최고 타율이 .286였고 최다 홈런은 7개에 그친다. 그렇다고 화려한 수비도 아니었고 골드 글러브 한번 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늘 탄탄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켰고 나중에 감독도 역임하기도 했다.

위에서 말했지만 한팀에서만 뛰고 2000경기 이상을 출장한 선수는 메이저 리그 138년 역사에 37명밖에 없다. 그리고 갈수록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실력, 철저한 자기 관리, 강인한 체력 그리고 인성까지 갖추어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이기도 하다. 또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조용히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한 선수들도 꽤 눈에 띄었다.점점 사라져가는 진정한 프랜차이즈 대표 선수들의 모습을 이제 떠오르고 있는 젊은 스타들을 통해 다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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