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갖춘 투수"의 귀환

2014. 9. 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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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류현진, 부상 18일만에 복귀 '14승'

샌디에이고전 7이닝 1실점 호투

상대팀 감독 "빠르고 정확한 속구에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까지 완벽"

적장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버드 블랙 감독의 말은 이랬다. "속구는 빠르고 정확했고, 제구가 잡힌 하드 슬라이더는 구속이 80마일대 후반까지 찍혔다.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꺾인 커브조차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여기에 좋은 체인지업까지 있다. 그는 진정으로 '다 갖춘 투수'다." 류현진(27·LA 다저스)의 실력을 적장도 인정한 것이다.

류현진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전에 시즌 24번째로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4승(6패)을 올렸다. 14승은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30번의 선발 등판에서 올린 승수(14승8패)와 같다. 투구수는 84개(스트라이크 57개)였고 속구 최고 시속은 153㎞까지 찍혔다. 시즌 1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로 평균자책은 3.18(종전 3.28)로 낮아졌다. 지난 14일 애틀랜타전(5⅔이닝 3실점 패배)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한 뒤 18일 만에 선발 등판해 거둔 성과로,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인지 1회부터 시속 153㎞ 속구를 뿌릴 정도로 공에 힘이 실렸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에 첫 타자 앙헤르비스 솔라르테에게 던진 바깥쪽 체인지업(시속 132㎞)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기는 했어도 1회를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후 6회말 1사까지 14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는 등 별다른 위기 상황이 없었다. 선두타자를 출루시킨 것도 1회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8회초 타석에서 대타 앤드리 이시어로 교체됐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6회 이후 피곤한 것 같아 교체했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타선을 현혹시킨 것은 칼날같이 날카로운 커브(114~122㎞)였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온 샌디에이고 타자들에게 커브를 던져 허를 찔렀다. 속구와 커브의 구속 차(30~40㎞)가 많이 나고 낙차까지 크다 보니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헛스윙 하기 일쑤였다. 탈삼진 7개 중 4개를 커브로 엮어냈다. 류현진은 경기 뒤 "2주 정도 쉬었지만 마치 엊그제 던진 느낌이다. 부상이 조금 걱정됐지만 편안하게 던졌다. 커브 각이나 체인지업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전 통산 선발 4연승(5경기 평균자책 0.84)을 이어갔다. 올 시즌 상대 성적은 3승 무패, 26이닝 2실점. 말 그대로 '천적'이다.

다저스는 7-1 승리로 샌디에이고전 2연패를 끊으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2.5경기 차로 유지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류현진과 함께 복귀한 '절친' 후안 우리베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로 전망된다. 정규리그 마감까지는 5차례 정도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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