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우버 택시' 왜 이용하나 직접 타보니..
"서울시에서 단속한다고 해도 무슨 수로 잡아낼 수 있겠습니까. 단속 얘기는 지난해에도 나왔고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우버 운전사 A씨는 최근 정부의 우버 불법 단속 발표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정부가 '불법', '단속'을 얘기할수록 오히려 우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는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가용으로 손님을 태우고 대가를 받는 콜 택시 앱 서비스인 '우버엑스'가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서울시에 철저한 단속을 요청했다.
차량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우버는 지난해 8월 렌터카나 리무진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고급 차량을 택시로 제공하는 '우버블랙'을 선보인 후 지난달 28일 국내서 자가용 운전자 누구라도 택시기사가 될 수 있는 우버엑스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오후 여의도에서 우버 앱을 실행시키고, 우버 엑스를 선택해봤다. 현재 우버엑스는 시범 운행 중이라 서비스가 무료다. 그러나 이 시간 여의도 주변에 우버 엑스 차량은 검색되지 않았다. 대신 고급 승용차 서비스 차량인 우버블랙 한 대가 검색됐다. 이 차량이 있는 곳에서 우버 앱 실행 위치인 여의도까지 이동 거리 '10분'이 표시됐다. 앱 실행 15분 정도가 지나서 검정색 에쿠스 차량이 도착했다는 알람과 운전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우버 운전기사는 등록 이후 우버코리아 사무실에서 두 시간 가량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고 했다.
이날 만난 운전자 A씨는 일반 직장에 다니다 최근 퇴직하고 호텔 리무진 서비스를 위해 에쿠스를 구매, 영업용 차량으로 등록한 개인사업자였다. 그리고 몇 달 전 우버 서비스를 소개받아 호텔 서비스와 별개로 시간 여유가 있을 때마다 우버 앱으로 택시 영업을 한다고 했다.
A씨는 현재 국내 우버 운전기사 대부분이 자신처럼 리무진 서비스와 우버 서비스를 겸하는 일명 '투 잡'(Two Job)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호텔일을 주 업무로 하다 보니 하루에 우버로 태우는 손님은 3∼4명 정도로, 평균 3∼4시간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 택시기사로 버는 수입은 운전자마다 편차가 있다고 했다. 월 평균 300만∼400만원, 많은 경우 월 1000만원 가량 수입을 올리는 이도 있다고 했다. 기사 수입 중 10∼15%를 우버가 수수료로 가져간다고 했다.
이날 차량 탑승 후 목적지까지 20분 가량 이동한 요금은 1만7000원. 기본요금이 5000원이었다. 모범 택시로 같은 노선을 이용할 경우 1만5000원 정도 드는데, 이보다 조금 비싼 금액이었다.
우버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 국내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우버 등록 기사는 500여명으로 알려졌다. 우버블랙 서비스가 지난 1년간 국내서 빠르게 기사를 모집한 것처럼, 우버엑스 확산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버엑스는 고급차량이 없어도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 '대리운전'처럼 자가용을 가진 이들의 '투잡' 열풍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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