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등교 전면시행 첫날..경기 학교 달라진 아침풍경(종합)

입력 2014. 9. 1. 16:07 수정 2014. 9. 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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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등교생 프로그램 운영..준비부족 자율학습·독서뿐
약10% 미시행, 고3생 여전히 일찍 나와..반대 여론 여전

조기등교생 프로그램 운영…준비부족 자율학습·독서뿐

약10% 미시행, 고3생 여전히 일찍 나와…반대 여론 여전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9시 등교가 전면 시행된 1일 오전 경기지역 상당수 초·중·고등학교의 아침풍경이 달라졌다.

각급 학교는 조기 등교학생들을 위해 일과 전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준비가 부족해 대부분 자율학습 또는 독서지도 외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학부모 반대가 가장 큰 고교의 경우 학년별 교실 분위기와 반응은 제각기 달랐다.

◇ 조기 등교생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오전 7시 30분 수원시 영통구 태장고.

9시 등교지만 희망 학생에 한해 일과 전 자율학습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3학년 학생들은 가능하면 8시까지 등교하도록 권고했다.

전교생 1천780여명 중 1학년 62명, 2학년 64명, 3학년 150명은 각각 심화학습실, 도서관, 수리탐구실 등 4곳에 마련된 자율학습실에서 각자 공부했다. 그 외 학생들은 각 교실로 모였다.

수원 팔달초는 학교내 도서실을 세이프존으로 정하고 일찍 오는 학생들에게 독서 지도를 했다.

자율 연구활동과 스포츠 클럽을 운영하는 부천 범박고와 고양국제고 등 일부 학교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대부분 학교는 자율학습이나 독서지도 외 뾰족한 대책이 없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워낙 갑자기 9시 등교가 시행돼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앞으로 프로그램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고교 학년별 분위기 '제각각'

고등학교 분위기와 반응은 학년·교실별로 각기 달랐다.

태장고의 경우 수능을 코 앞에 둔 고3 학생과 고2 학생 상당수는 등교시간 1시간 30분 전에 등교해 미리 신청한 자율학습실에서 공부하거나 각 교실에 모여 수업준비에 임하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1학년 교실은 9시 전까지 비교적 한산했다. 일부 일찍 등교한 학생들은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특별히 하는 일 없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학생 간 9시 등교에 대한 반응도 저마다 달랐지만 대체로 환영했다.

2학년 남석인양은 "평소 나올 때는 출근시간과 겹쳤는데 오늘은 등교가 여유로웠다. 또 한시간 더 자고 나왔기 때문에 1교시 수업 때 조는 학생들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나현양도 "졸면서 등교했는데 오늘은 여유롭게 아침밥도 먹고 나왔다"고 반겼다.

반면 대입을 앞두고 신체리듬 변화가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자율학습 하던 2학년 남학생은 "어차피 고3이 되면 수능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시험시간에 맞춰야 하는데 지금 9시 등교를 해버리면 나중에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3학년 남학생도 "집에 있으면 할 것도 없어 그냥 공부하고 싶어서 빨리 나왔다"고 말했다.

◇ 수그러들지 않는 '반대 여론'

경기도교육청이 지난달 29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이날 도내 2천250개 초·중·고교 중 85.9%인 1천932개교가 9시 등교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천195개교 중 1천106개교(92.6%), 중학교 604개교 중 543개교(89.9%), 고등학교 451개교 중 283개교(62.7%)로 조사됐다.

이달 중 9시 등교를 시행할 예정인 학교는 88.9%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1.1%는 학생과 학부모 등의 반대로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화성의 한 사립중학교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 80% 이상이 반대하고 학부모도 90% 이상이 반대 의견을 내 종전대로 오전 8시 10분까지 등교하기로 했다.

이천의 또 다른 사립고는 학생과 학부모의 찬반 의견이 팽팽해 1주일간 9시 등교를 시행해본 뒤 지속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보수성향 학부모단체인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정책을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지역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경기도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학통(학생통학) 분과위원회도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9시 등교'를 반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경기도교육연구원과 9시 등교의 효과와 문제점을 파악, 보완할 방침이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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