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또 아무렇지 않은 듯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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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LA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또 해냈다. 부상 이후 18일만의 등판. 상대 전적이 아무리 빼어난 샌디에이고라 해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달랐다.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제 몫을 다했다. 복귀 첫 경기 부터 승리 투수가 되며 자신의 지난해 승수(14승)와 일찌감치 동일 선상에 섰다.
자기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체력적으로는 최고의 상태였겠지만 힘이 남아 돈다고 반드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민한 스포츠인 야구에서도 특히 더 조심스러운 보직이 바로 투수다. 아주 작은 변화에도 큰 반향이 생길 수 있는 포지션이다. 손 끝의 작은 감각 차이로 삼진과 홈런이 갈리기도 한다.
류현진도 그랬다. 1회 2사 3루 위기서 이날 뿐 아니라 자신의 최고 구속이라 할 수 있는 153km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4번 야스마니 그란달에게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뺏겼다.
그러나 류현진은 달랐다. 이후 그의 투구는 '맞았어? 그럼 바꾸지 뭐'라고 말하는 듯 보일 정도로 편안했다.
직구 구속은 5~6km 정도 떨어졌지만 이날 가장 안정적인 제구를 보였던 커브(평균 약 118km)로 완급 조절을 하며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류현진이 기록한 7개의 삼진 중 무려 5개의 결정구가 커브였을 정도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 뿐 아니라 다저스 전체가 부담스러운 승부였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5연승 중인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에 2.5경기차로 쫓긴 상황에서 당한 연패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게다가 연일 혈투를 펼친 탓에 불펜 소모도 많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겉으로 보기엔 개의치 않은 듯 거침없이 공을 던졌다. 그의 투구만 보면 부담감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그의 공 속엔 무거운 책임감이 엿보였다.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로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압박했다. 돌아가거나 어렵게 승부하는 타석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자신이 잘 던지는 것은 물론 길게 가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7회를 마쳤을 때 그의 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다. 2-1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면 완투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선발 등판 전 자신이 정한 루틴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지킨다는 클레이튼 커쇼. 그는 류현진에 대해 이런 평가를 한 적이 있다. "류현진은 침대에서 나와 곧바로 공을 던져도 원하는 곳에 꽂을 수 있는 투수다."
세계 최고 투수나 우리나 보는 눈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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