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조기교체, 그래도 걱정없는 이유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2014. 8. 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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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기대했던 리그 2호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45분만을 소화한 채 조기 교체아웃됐다. 이를 두고 배려냐, 질책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손흥민이 하프타임에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손흥민은 30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독일 베이아레나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하프타임에 교체아웃됐다.

이른 시간 교체에 대해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손흥민을 위한 로저 슈미트 감독의 배려라는 의견, 그리고 전반전 경기력에 대한 질책성 교체라는 의견으로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손흥민을 위한 배려라는 의견의 배경에는 체력 안배가 자리잡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DFB포칼과 UEFA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연달아 선발로 출전했다. 그리고 내달 5일과 8일 A매치를 위해 국내로 귀국한다. 연이은 일정으로 인해 손흥민의 체력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한 조기 교체라는 것이다.

더구나 이날 손흥민은 세 차례나 결정적인 패스를 선보였다. 카림 벨라라비가 놓친 2차례의 슈팅 중 1개라도 골로 연결됐다면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기록될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공격 포인트와 슈팅만 없었을 뿐, 전체적인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의미다. 질책성 교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정황상 찝찝함을 지울 수가 없다. 손흥민이 교체될 당시 레버쿠젠은 0-1로 지고 있었다. 골이 필요했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최근 골감각이 좋은 손흥민의 존재가 필요했다. 더구나 특정 선수를 위한 배려는 크게 앞서고 있을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배려라고 생각하기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교체였다.

또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교체 아웃된 뒤 레버쿠젠은 4골을 몰아 넣었다. 손흥민 대신 투입된 율리안 브란트는 결정적인 역전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동시에 독일 언론 빌트도 손흥민의 이날 활약에 대해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을 줬다. 이날 경기력에 대한 질책성 교체일 뿐이라는 냉정한 시각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교체가 배려든, 질책이든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손흥민의 팀내 입지다. 올 시즌 손흥민은 사실상 팀내 에이스나 다름없다. 여전히 팀내 핵심 공격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벨라라비와 함께 팀내 득점 2위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스테판 키슬링과 함께 팀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것도 1경기에 몰아 넣은 것이 아니라 3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 골 감각은 단연 최고 수준이다.

더구나 손흥민은 지난 28일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온전하지가 못했다. 어쩌면 손흥민의 조기 교체는 슈미트 감독이 팀을 위해서, 그리고 손흥민을 위해서 꺼내들 수 있는 최적의 카드였을 수 있다.

이번 조기교체를 배려라고 애써 감쌀 필요도, 질책성 교체라고 굳이 깎아 내릴 필요는 없다. 배려라고 하기에는 정황상 어긋나는 부분이 많고, 질책성이라고 하기에는 경기력의 기복과 체력적인 부침은 어느 선수든 불가피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들을 돌아보면 그는 여전히 레버쿠젠의 핵심 공격수다. 이번 조기 교체에 굳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holic@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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