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셸비, 쫄깃했던 백조의 '좌심방 우심실'

임기환 2014. 8. 3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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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백조의 심장은 쫄깃했다. 기성용-존조 셸비 중원 콤비가 왕성한 펌프질과 안정된 수비로 '백조' 스완지 시티(스완지)의 날갯짓을 부추겼다.

스완지는 30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경기에서 네이선 다이어의 2골과 웨인 라우틀리지의 1골을 묶어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전(WBA)에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웨인 라우틀리지와 네이선 다이어의 좌우 날개였다. 두 선수는 전반에만 두 골을 합작하며 팀이 일치감치 승기를 잡는데 기여했다. 이날 스완지의 양 날개는 가장 활발했지만 이들의 안정적 날갯짓은 기성용과 셸비가 버티는 중원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성용과 셸비는 경기 초반부터 완벽한 임무 분담으로 팀의 밸런스를 조절했다. 체내 혈액을 원활히 관장하는 좌심방 우심실과 같았다. 전반에는 셸비가 기성용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셸비는 중원에서 공격적으로 올라가 최전방의 윌프레드 보니를 지원했다.

셸비가 올라간 자리는 기성용이 커버했다. 기성용은 전반 11분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빼내는 등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17분에는 아군 진영에서 깔끔한 태클링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냈다.

기성용은 전반 33분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빌드업을 했다. 전반 37분에는 팀이 수비 진영에서 볼을 돌리는 상황에서 센터백들의 간격을 손짓으로 조율하는 등 라인 컨트롤에도 적극적이었다. 이어서 풀백 닐 테일러의 대각 문전 침투를 보고 스루 패스를 찌르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 기성용은 셸비와 임무를 맞바꿨다. 기성용이 전반보다 전향적으로 올라섰고 셸비가 뒤를 받혔다. 기성용은 후반 5분 왼쪽 측면에서부터 벤 포스터 WBA 골키퍼에게 맹렬하게 돌진하며 강하게 프레싱을 걸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포스터의 킥에 왼쪽 허벅지를 걷어 차여 경기장에 1분 정도 쓰러져 있기도 했다.

패스는 안정적이었다. 경기 시작 62분이 지나서야 첫 패스 미스를 범했다. 과감한 종패스를 단행하다 상대에게 걸린 패스였다. 이후 기성용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15분 역습 과정에서 시구르드손의 패스를 왼쪽 측면에서 이어 받아 대각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코스가 정직해 포스터 골키퍼에게 잡혔다. 후반 16분에는 크리스 브런트가 아크 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자 태클로 공을 빼내기도 했다. 후반 18분엔 보니에게 멋진 킬러 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상대 수비의 태클에 걸려 간접 프리킥이 선언됐다.

두 선수는 후반전에도 저울처럼 역할을 수시로 조정했다. 기성용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셸비는 중장거리포로 후방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기성용보단 셸비에게 아쉬운 점이 많았다. 셸비는 전반전 역습상황에서 욕심을 부리며 기성용 등 전방으로 들어가는 세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 몇 차례 패스미스와 난사도 흐름을 해쳤다. 그러나 셸-기 콤비의 헌신은 팀의 3-0 대승을 이끌기에 무리 없을 정도로 돋보였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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