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2시간 발작'..美 약물 투입 사형 논란

입력 2014. 8. 31. 00:47 수정 2014. 8. 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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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사형을 집행할 때 사형수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약물을 투입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최근 사형 집행 과정에서 사형수가 2시간 가까이 발작 증세를 보이다 숨져 약물 투입 방식과 사형 제도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89년, 헤어진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조지프 루돌프 우드.

미국 애리조나주는 최근 약물 투입 방법으로 우드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통상 10분 이내에 숨을 거두게 되지만 우드는 2시간 동안이나 발작 증세를 보이다 숨졌습니다.

[인터뷰:트로이 헤이든, 사형 집행 목격자]"1시간 40분 동안 사람이 숨을 헐떡이는 걸 봤습니다. 잡힌 물고기가 뭍에서 괴로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난 1월 오하이오주에서도 약물이 투입된 사형수가 26분 간 발작 증세를 보이다 숨졌고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사형수가 형 집행 중단에도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약물 투입 방법이 오히려 사형수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고 있는 겁니다.

독극물 주사를 이용한 사형 집행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애리조나주는 이유가 밝혀질 때까지 사형 집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 등은 사형수들의 인권을 지나치게 보호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지니 브라운, 살인 피해자 가족]"정말 잔인한 것은 아버지나 언니가 피범벅이 돼 누워 있는 걸 보는 겁니다. 이 사람은 이렇게 당해야 마땅합니다."

보복 우려 등으로 미국의 각 주가 사형집행용 약물을 공급하는 회사와 약물 성분 등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사형 집행 방식, 또 사형 제도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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