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방망이 테러에 자살까지..부산항운노조 수사

구석찬 입력 2014. 8. 30. 20:03 수정 2014. 8. 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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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운노조는 국내 항만에서 이뤄지는 모든 하역작업을 사실상 독점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인지 노조 가입과 채용, 승진 등을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번엔 부산항운노조와 소속 지부 간에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노조원이 자살하고 테러까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 헬멧을 쓴 괴한이 사무실로 걸어들어갑니다.

잠시 후 사무실을 나와서는 인근 부산역으로 달아납니다.

30대로 추정되는 괴한은 이곳 부산항운노조 제1항업지부에 들어와 사무장 52살 한모 씨를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해 중상을 입혔습니다.

[피해자 한 모 씨 : 죽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괴한의 정체와 폭행 이유 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전날 밤엔 제1항업지부 소속 임시반장인 50살 박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앞서 박 씨는 항운노조 본부에 불려가 정식반장을 시켜주는 조건으로 제 1항업지부장의 측근에게 6천만 원을 줬다는 진술서를 썼습니다.

그 뒤 박 씨는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 괴롭고 괴롭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에 대해 항운노조 측은 인사비리를 조사했을 뿐이란 입장이지만 항업지부 측은 본부 지시에 잘 따르지 않는 자신들을 길들이려는 목적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되자 경찰은 폭력을 휘두른 괴한을 쫓는 한편 항운노조 내부의 인사청탁과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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