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 시리즈 최고의 여행 끝..허전함 어쩌나[종영]

2014. 8. 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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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현민 기자] 금요일밤, 우리네 청춘의 쓰라린 상처를 어루만져주던 따뜻한 여행 리얼리티가 끝이 났다. 김치찌개를 먹다가 후다닥 출발해, 별다른 기대 없이 떠났던 윤상-유희열-이적의 페루 여행은, 오히려 역대 최고의 공감과 감동을 한가득 안기며 종영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청춘'(연출 나영석 신효정)은 그들의 페루 여행 최종 목적지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에 도착해 절경을 감상하면서 자신들의 '청춘'을 곱씹으며 여행을 끝맺었다.

평균연령 44세로 이미 불혹을 넘겼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여전히 '청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니, 그들 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안방에서 시청하던 모든 시청자들에게 '청춘'에 직면하게 이끌었다. 우리 모두는 여전히 '청춘'이다.

이들 3인은 "나이는 숫자"라는 걸 강조했다. 맏형 윤상은 "청춘은 용기다. 나이는 숫자고 난 젊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할 수 있다'는 것을 얻었다"고 변화된 심경을 전했다. 유희열은 "나는 더 이상 청춘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바뀌었다. '나는 못할거야' 나는 안 될거야', 이번 여행을 통해 그런 게 사라졌다. '불편하면 좀 어때'. 케세라세라! 난 내멋대로 될거야"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추픽추의 절경 앞에서 "시간이 아깝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유희열의 모습은 별다른 설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이해가 됐고 가슴에 직접 와닿는 느낌을 부여했다. 보는 이들도 함께 눈물을 쏟게 만든 장면이었다. 이후 유희열은 인터뷰를 통해 "청춘의 도입부의 두 사람(윤상, 이적)이 내 옆에 있었다"며 15~20년 전의 자신의 추억을 회상했다.그간 '꽃청춘'은 없는 것 투성이었다. 리얼리티에 의도치 않게 등장했던 밉상 캐릭터도 없었고, 재미를 위해 인위적인 사건을 만들어냈다는 느낌도 없었다. 멤버간 갈등은 있었지만, 이는 실제 친구들과의 여행지에서 불거질 수 있는 내용으로 현실감을 벗어나지 않은 범주내였다. 특별한 게 없었던 '꽃청춘'은 그렇기에 더 특별했다. 매번 시청자를 힐링케 했던 '꽃보다' 시리즈 중 단연코 최고였다는 평가가 전혀 오버스럽지 않았다.

공감을 줬고, 위로를 안겼으며, 또 용기를 솟게 했다. '청춘'의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시킨 이번 여행은 모두가 깊은 곳에 넣어둔 '청춘'을 다시 꺼내들게끔 만들었다. '아직 청춘이지'라는 짧은 자막은 모두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이같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 또 어디 있을까. 욕심 같아선 이들 셋을 다른 장소로 한 번 더 보내고픈 마음도 피어날 정도다.

앞서 '꽃청춘'은 지난 8월 1일 첫 방송 해, 당초 4주였던 방송을 5주로 1회 연장했지만 느슨함과 지루함은 없었다. 오히려 여전히 실한(?) 미방분이 남아 멤버 코멘터리를 더한 스페셜 방송이 1주일 더 마련됐을 정도다. 그들과 함께 했던 페루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비행기처럼 느껴지는 이 큰 허전함을, 2주 뒤에 라오스로 떠나는 유연석-바로-손호준이 대신 채워줄 수 있을까.

gato@osen.co.kr

<사진> '꽃청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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