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MLB에서도 희귀한 대기록 향해 순항

입력 2014. 8. 30. 06:14 수정 2014. 8. 3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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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1982년 10월, 프로야구 원년이었던 그 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군 선수들이 한국 프로팀과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방한 선수단에는 당시 나이 52세였던 어니 뱅크스도 있었다. 홈런왕 출신 뱅크스는 삼성과 벌인 경기에서 1회 박영진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뱅크스는 '미스터 커브'라고 불릴 정도로 시카고 컵스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선수다. 컵스 최초의 흑인선수이자 등번호 '14번'은 컵스 최초의 영구결번이었다. 통산 홈런만 512개, 그 가운데 유격수로만 264홈런을 때렸다. 역대 '거포 유격수' 하면 뱅크스를 빼놓을 수 없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가 시즌 홈런 40개를 넘긴 건 모두 12번밖에 안 되는데 그 중 뱅크스가 5번,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6번씩 기록했었다.

뱅크스가 한국을 다녀간지 32년, 한국에서도 이제 진짜 '거포'라고 부를만한 유격수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강정호(넥센)다. 강정호는 29일 현재 홈런 38개에 107타점을 기록 중이다. 유격수 최초의 30홈런-100타점은 이미 달성했고 이제는 전인미답의 '유격수 40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넥센은 이제 20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강정호의 40홈런은 이제 목전이다. 전통적으로 수비에 능한 선수들이 포진한 유격수에서 거포는 그 희소가치 덕분에 큰 주목을 받는다. 강정호는 정상급 유격수 수비에 공격까지 겸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40홈런 유격수는 드물다. 로드리게스가 텍사스와 시애틀 시절 6번이나 기록했고 그 가운데 2002년에는 무려 57개나 홈런을 날렸지만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된 상황. 미국 현지에서는 '진짜 유격수 거포'로 뱅크스를 가장 높겨 쳐준다. 그 다음이 통산 431홈런인 칼 립켄 주니어.

경기당 홈런으로 환산하면 강정호의 기록이 대단하다는 게 더욱 실감난다. 로드리게스가 57홈런을 쳤던 2002년, 그는 경기당 0.35개를 담장 너머로 날렸다. 강정호는 108경기를 펼친 현재 38개를 쳤는데, 경기당 0.35개로 로드리게스와 똑같다. 경기수가 더 많았다면 강정호는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었다.

게다가 현재 강정호가 기록 중인 OPS 1.219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기록. 역대 유격수 최고 OPS는 1935년 아키 본(피츠버그)이 기록한 1.098이었다.

메이저리그 역대 유격수 기록과 강정호의 기록을 비교해 보면 그가 얼마나 리그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강정호를 주목하고 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20년 만에 드디어 1994년 이종범에 비견될 만한 유격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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