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탈꼴찌 이상을 기대해볼 세 가지 이유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입력 2014. 8. 30. 06:09 수정 2014. 8. 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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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대전=박대웅 기자] 단순한 설레발은 아니다. 한화가 탈꼴찌를 넘어 그 이상의 목표를 안고 남은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화는 29일 대전 넥센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0-9로 짜릿한 대역전극을 써냈다. 한 때 5점 차까지 뒤져있었지만 무서운 집념이 결국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44승1무60패(승률 0.423)를 기록, 공동 7위 SK-KIA를 1.5경기 차로 압박한 채 8월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 2009년을 시작으로 한화는 최근 5년 동안 4차례나 꼴찌에 머물렀고, 올시즌 역시 6월15일 단독 9위로 처진 이후 단 한 번도 8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참담한 상황에서도 응원을 아끼지 않는 한화 팬들에게 '보살'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그러나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한화에게 한 줄기 희망이 찾아오고 있다. 7월까지만 하더라도 탈꼴찌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8월에 대반격을 펼치며 그 이상의 목표를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처럼 희망적인 요소가 보이는 첫 번째 이유는 말 그대로 8월의 상승세가 워낙 뜨겁기 때문이다. 한화는 12승7패(승률 0.632)로 8월 일정을 마쳤다. 아직 8개 구단의 경기가 두 차례씩 남아있지만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승률 전체 1위에 해당한다.

2연패가 두 차례 있었지만 3연승도 두 번이나 거뒀고, 이번 주 '공포의 천적' NC-넥센과의 홈 4연전에서도 3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어느 팀과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채 9월을 맞이하게 됐다.

경기 내용 역시 좋았다. 8월 팀 평균자책점 4.78, 팀 타율 3할6리를 기록해 투타의 조화가 절묘하게 이뤄졌으며, 핵심 선수들 뿐 아니라 조연들의 활약까지 빛나면서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7번의 패배 가운데 1점 차 승부가 3회, 2점 차가 1회 있었을 만큼 무기력한 모습도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탈꼴찌 이상을 기대할만한 두 번째 이유는 4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팀들과의 상대전적 때문이다.

한화는 1~3위에 놓여있는 삼성, 넥센, NC와의 총 상대전적이 15승1무27패로 부진했지만 4위 이하의 팀들을 상대로는 29승33패로 절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KIA에게만 5승8패로 약했을 뿐 LG(7승7패), 두산(6승6패), SK(6승6패)와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롯데(5승6패)에게도 단 1승 모자란 상태다.

NC(6승10패)와는 이미 모든 일정을 마쳤고, 삼성, 넥센과의 맞대결도 도합 5번 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승리 시 1승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중위권 팀들 간의 대결에서 충분히 순위 도약을 노려볼만 하다.

마지막 이유는 경쟁팀들이 안고 있는 불안 요소 때문이다. LG와 SK가 8월에도 나란히 11승8패, 10승8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두산(8승11패)을 비롯해 특히 KIA(6승9패)와 롯데(4승14패)는 8월부터 최악의 분위기 속에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팀들이다.

어느 팀이냐를 떠나 '8위 그 자체'와의 격차는 한 달 동안 1.5경기를 좁힌 것이 전부이지만 KIA는 5.5경기 차에서 무려 4경기나 따라붙었고, 10경기로 앞이 까마득했던 롯데와도 이제는 2.5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SK 역시 후반기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울프가 가족 문제로 복귀가 어려워짐에 따라 또다른 고비를 맞이한 상황.

물론 4위 LG와는 여전히 5.5경기로 벌어져있고 LG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 7.5경기에서 한 달 만에 3.5경기 차로 좁힌 5위 두산까지는 충분히 뒤집기를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두산 역시 선발진은 살아나고 있는 반면 불펜이 8월에만 5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최소한의 뒤집기 희망이 남아있는 5개 팀 가운데 LG-롯데, KIA-SK가 이번 주말 2연전 맞대결을 펼치며, 두산은 3위 NC를 맞아 마산 원정길에 오른다. 특히 공동 7위 KIA-SK의 대결에서 2연패를 당하는 팀이 나올 경우 한화와의 승차가 반 경기까지 줄어들게 돼 한화의 탈꼴찌가 더욱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어느 쪽이든 추락하는 팀을 먹이 삼아 독수리의 비상이 더욱 가속화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yuksamo@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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