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실종' 잘나가는 다저스의 미스터리

2014. 8.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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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타자들 사이에 홈런이 사라졌다.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잘 나가는 다저스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현재 134경기에서 97개의 홈런(경기당 0.72개)을 기록했다. 지난해 162경기에서 138개(경기당 0.85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페이스가 떨어진다.

다른 팀과 비교하면 더 초라해진다. 97개의 홈런은 내셔널리그 구단 중 뒤에서 세 번째다. 아직까지 세 자릿수 팀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팀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그리고 세인트루이스가 전부다.

다저스는 원래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이 아니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 자체가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언덕 지형을 이용해 건설된 다저스타디움은 야간 경기를 할 때 타구 비거리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홈런 타자들에게는 불리한 구장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번 시즌 다저스타디움의 홈런 파크팩터가 1.221로, 메이저리그 전체 5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0.963(15위)에 비해 크게 올랐다. 구장에서 홈런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홈팀은 홈런을 때리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의 홈런 생산 능력은 홈에서 특히 더 떨어진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가 맷 켐프(12개) 한 명에 불과하다.

홈구장이 원인이 아니라면, 원인은 선수들에게 돌려야 한다. 홈런 양산의 책임이 있는 중심 타선이 자기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번 시즌 다저스에서 제일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아드리안 곤잘레스로, 이제 겨우 18개다. 시즌 초반 무서웠던 상승세가 여름 들어 꺾인 모습이다. 중심 타선에서 홈런을 쳐줘야 할 핸리 라미레즈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12개의 홈런에 그쳤다. '힘은 있지만, 홈런타자는 아닌' 야시엘 푸이그도 홈런을 잊은 지 오래다.

홈런은 잊었지만, 그렇다고 때리는 법을 잊은 것은 아니다. 다저스는 팀 타율 0.260 OPS 0.722로 나쁘지 않은 타격 생산력을 자랑하고 있다.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노리는 힘이다. 돈 매팅리 감독도 "중요한 것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홈런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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