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한화가 8월 1위? 이게 우리 실력"

입력 2014. 8. 30. 05:59 수정 2014. 8. 3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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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이게 원래 우리 실력 아냐?".

최하위 한화가 무섭다. 패배를 잊은 듯 승승장구하고 있다. 팀 전체에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에너지가 넘친다. 9위라는 순위만 아니면 요즘의 한화는 과연 최하위 팀이 맞는가 의심이 들 정도로 잘한다. 지더라도 맥 없이 지지 않고, 이길 때는 또 짜릿하게 이긴다. 선수들도 이제는 자신감이 제대로 붙었다.

지난 29일 대전 넥센전이 딱 그랬다. 6회까지 3-8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7회 3득점으로 따라붙은 뒤 8회 김경언의 극적인 스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 10회 정범모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10-9 대역전승. 5점 열세를 뒤집은 짜릿한 끝내기 승리였다.

경기 후 김응룡 감독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 했지만 기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초반에 득점 찬스를 살렸더라면 쉽게 갔을 경기를 어렵게 이겼다"면서도 "이기든 지든 끝까지 열심히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니겠나. 김경언을 빼려고 했는데 결정적일 때 하나 쳐줬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화는 8월에만 12승7패 승률 6할3푼2리를 기록 중이다. 삼성(10승7패·.588) 넥센(12승8패·.600) LG(11승8패·.579) 등을 제치고 8월 리그 전체 승률 1위에 당당히 올라있다. 8위 KIA에는 1.5경기차로 바짝 붙었고, 4위 LG에도 5.5경기차로 아주 실낱 같은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마저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김응룡 감독은 8월 승률 1위 소식에 "그런가. 이게 우리 원래 실력 아닌가?"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파안대소한 뒤 "전체적으로 수비가 좋아졌고, 뒤에서 안영명이 구원으로 잘 막아주고 있다. 송광민도 2번 타순으로 간 뒤 방망이가 잘 맞으면서 3루 수비도 잘한다"고 8월의 상승 요인을 간단하게 요약했다.

경기 내용도 짜릿하다. 특히 올해에만 벌써 끝내기 승리가 5번으로 LG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다. 지난 6일 청주 삼성전 정근우의 끝내기 홈런에 이어 8월에만 끝내기 승리가 두 번이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팀 전체에 스며들었다. 김 감독은 "주위에서 그렇게 보면 맞는 것"이라고 흐뭇해 했다.

4번타자 김태균도 "시즌 초반에는 선수단 전체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힘들었다. 이제야 본 실력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의 임시 주장을 맡고 있는 한상훈도 "요즘은 지고 있어도 언제든 따라붙어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팀 전체에 든다"고 했다. SK에서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정근우 역시 "SK 전성기 때 분위기가 난다"고 자신했다. 포기를 모르는 한화, 8월을 아주 뜨겁게 달구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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