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주술사 장례식이 에볼라 확산 시초
환자 78명 에볼라 게놈 분석 결과 300개 변종 확인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가 현재처럼 확산하게 된 첫 계기는 한 주술사의 장례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전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기니의 열병 환자들을 치료하던 시에라리온의 한 주술사가 에볼라에 감염돼 사망했고, 12명이 이 주술사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기니와 시에라리온 등으로 흩어지면서 현재 에볼라 확산 사태의 시초가 됐다는 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고 스위스 일간 르 마텡과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시에라리온에서 지난 5-6월 사이에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 78명의 에볼라 게놈(유전자 총체) 분석을 통해 이번 에볼라 확산에 관련된 300개 변종을 확인하고 이를 역추적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이 연구는 또 현재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1976년 중앙아프리카에서 소규모로 발생했던 에볼라에서 기원한 것이라며 그 이후 에볼라 진화·변형 과정을 시계열 도표로 제시했다.
따라서 이 연구 결과는 앞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 여부를 확인하고 에볼라의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연구는 특히 주술사의 장례식 때 참석했다 숨진 12명에게서 두 종류의 에볼라가 검출됐으며, 이는 주술사가 두 종류의 에볼라에 동시에 감염됐거나 참석자 중 한 명이 이미 다른 에볼라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공동저자의 한 명인 스테펜 기르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현재 확산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앞서 나타났던 300개의 이상의 에볼라 돌연변이를 확인했다"면서 "연구 결과를 학계와 공유하면서 이 전염병을 더욱 빨리 이해하고 전염병을 통제하는데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학자는 "이번 연구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어떤 돌연변이가 지금과 같은 대규모 에볼라 확산에 관련됐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출발점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러나 안타깝게 이 연구에 참가했던 60명의 과학자 중 5명이 에볼라에 감염돼 숨졌다"고 말했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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