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 한전 땅, 새 주인 누구? 불붙은 '돈의 전쟁'

이호건 기자 2014. 8. 2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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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게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입니다.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서울의 금싸라기땅으로 축구장 12개를 합친 크기입니다. 공시지가만 1조 4천억 원에, 감정가는 3조 3천억 원이 넘습니다. 전남 나주로 본사를 이전하는 한전이 이 땅을 팔겠다고 오늘(29일) 매각공고를 냈는데 대기업들과 외국 자본 간에 치열한 돈의 전쟁이 벌어질 걸로 보입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장 12개 넓이인 7만 9천 제곱미터, 한전 부지는 동쪽에 올림픽 주경기장과 롯데월드, 서쪽으로는 테헤란로를 끼고 있고 근처에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함께 지나는 말 그대로 '강남의 노른자땅'입니다.

봉은사에서 한전 등 공공기관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1970년 당시에는 제곱미터당 1천 600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공시지가로 따져도 제곱미터당 1천 900만 원으로 1만 배 넘게 뛰었습니다.

서울시가 부지의 40%를 기부체납받는 조건으로 용적률을 800%까지 허용하기로 해 제2 롯데월드보다 높은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도 들어설 수 있습니다.

[박합수/국민은행 부동산팀장 : 예정가격 자체가 3조 3천억 대이기 때문에 낙찰 예상가격은 그보다 더 높아질 확률이 높고요, 개발비용까지 합치면 전체적인 사업규모는 10조 원 내외까지 상승할 수 있는…]

한전이 오늘 매각공고를 내면서 본격적인 인수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건 현대자동차그룹입니다.

주요 계열사 사옥을 한 데 모으고 자동차 테마파크, 호텔, 컨벤션 센터 등을 함께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연간 250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인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처럼 꾸며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영규/현대자동차 상무 : 서울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조성하여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연 인원 10만 명에 달하는 자동차산업 관련 외국인을 유치하는 등 대규모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습니다.]

삼성그룹 역시 전자와 생명, 물산을 중심으로 부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바로 옆 옛 감정원 부지를 사놓은 삼성은 당장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한전의 공고내용을 검토한 뒤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외국계 자본들까지 한전부지 입찰에 관심을 보이면서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뤼디그룹, 세계적인 카지노그룹 샌즈 등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 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세경·이재영·김현상, 영상편집 : 박정삼)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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