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성동일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TD포커스]

한예지 기자 입력 2014. 8. 29. 15:01 수정 2014. 8. 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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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12회 성동일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괜찮아 사랑이야' 성동일이 명불허전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12회에서 성동일이 압도적인 신 장악력으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갔다.

이날 방송에선 장재열(조인성) 장재범(양익준) 형제를 둘러싼 의붓아버지 살인사건의 진범이 밝혀졌고, 장재열의 정신분열 증상이 심각한 수준임이 밝혀졌다.

이때 극의 흐름을 주도한 건 다름아닌 성동일이었다. 그는 정신과 의사이자 지해수(공효진)의 첫사랑과도 같은 대학 선배이자 현재는 룸메이트인 조동민 역을 열연 중이다.

이날 조동민은 앞서 일가족의 비극이 일어난 재열 의붓아버지 살인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양수리 집을 찾았다. 불에 탄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폐가에서 그는 당시 사건 담당 변호사의 말을 토대로 그곳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의 전말을 유추했다.

성동일의 시선 중심으로 연출된 흑백 과거 신은 그의 존재감과 맞물려 위태롭고 충격적인 무게감을 줬다. 특히 성동일이 대문에 남아 있는 깨진 거울을 통해 장재열이 엄마의 범행현장을 목격했을 것이라 짐작, 순간 번뜩이는 눈빛은 압권이었다.

이전부터 그는 교도소에서 심리 치료를 담당한 장재범이 아미탈 주사를 맞은 뒤 밝혀진 진실을 마주하고, 덩달아 장재열에게 정신분열 증상이 있음을 짐작한 뒤 심란하고 무거운 심리 상태를 드러냈다. 장재열의 정신분열증은 현재 그의 연인이자 자신이 아끼는 여동생과도 같은 후배 지해수가 받아들여야 할 문제였기 때문.

이날 아침에도 조동민은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어 지해수에 괜한 신경질을 내다가 수광에게 폭발하고 마는 신에서 이같은 캐릭터의 심리를 보여줬다.

결국 양수리 집에서 모든 사건을 파악하게된 조동민은 장재열을 불러내 술자리를 가졌고 여기에서도 성동일의 디테일한 표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과거의 일을 밝히길 꺼려하는 장재열이 물꼬를 틀 수 있게 자신의 환자들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늘어놨고, 자신조차 취한 듯 풀어진 상태로 술자리가 무르익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조동민은 "넌 원래부터 밝았니"라고 물었고, 이에 장재열이 결국 이야기를 시작하자 눈동자와 미세한 표정의 흐름이 바뀌어 집중했다.

장재열은 과거의 이야기, 자신의 위증과 이로 인한 형의 죄책감, 그로 인해 한강우(도경수)을 알게된 계기까지 털어놨다. 여기서 장재열이 '거울 마인드 콘트롤' 이야기로 허세를 부리다 속내를 털어놓을 때 보낸 조동민의 연민의 미소는 단순한 대사 신 이상의 전달력을 줬다.

이같은 조동민의 심경 변화는 클로즈 업된 얼굴과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과 눈빛, 자연스러운 주름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했다.

성동일은 이번 드라마에서 까칠하면서도 속내는 자상하고 유머러스함을 겸비한 엘리트 의사 캐릭터로 기존 역할과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앞서 전부인 이영진(진경)과 이혼 후에도 남은 감정을 풀어가는 방식이나 아미탈 주사 이후 밝혀진 장재범의 억울함을 어루만지는 신, 수광이 투렛증후군 발작 증상을 치료하다 이를 극복해냈을 때 지켜보는 흐뭇한 미소 등은 이를 잘 보여준다.

여기에 성동일은 각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놓인 상황의 매개 역할을 함으로써 극의 중심을 잡고 흐름을 이어간다. 이 때문에 그의 존재여부만으로도 '괜찮아 사랑이야'가 충분한 무게감을 갖는다.

성동일은 '은실이' 빨간양말 캐릭터 이후로 각인된 특유의 코믹연기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4'의 디테일한 생활연기부터 '갑동이' '추노'의 살벌한 정극연기까지 실제로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이는 그가 다작에 대체로 비슷한 코믹연기만 하고 있다는 비판을 크게 받지 않는 주된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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