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은행,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이용성 기자 2014. 8. 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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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 은행인 국영 스베르방크가 자사 주택담보대출 고객에게 고양이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새로 입주한 집에 고양이가 드나들면 행운이 온다'는 러시아의 뿌리 깊은 미신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베르방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은 '태비스'와 '샴' '엑조틱 헤어레스' 등 10종의 고양이 중 하나를 골라 데려갈 수 있다. 모두 주인이 있는 고양이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돌려줘야 한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는 행사 기간 중 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상품 구입자 중 선착순 30명에 한해 제공된다. 최소 대출 금액도 11만6000달러(1억1700만원)를 넘어야 한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최근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이 부동산에 몰리고 있어 이러한 이벤트까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논평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가치가 폭락했다. 28일 기준으로 31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하락했으며, 특히 달러화에 대해 1.5% 급락했다. 지난 7월17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에 돈이 몰리면서 러시아 은행의 올해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역대 최대인 410억~500억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관련 실적이 늘면서 28일 발표된 스베르방크의 2분기 순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한 870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이 최근까지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상했고, 스베르방크도 지난달 대출금리를 최소 12.5% 선으로 올려 서민들은 주택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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