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장결희, 태극마크가 소중한 이유

김태경 입력 2014. 8. 29. 08:06 수정 2014. 8. 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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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태경 기자= 이승우(16)와 장결희(16, 이상 FC바르셀로나)에게 태극마크는 소중하다. 현재 그들이 출전할 수 있는 유일한 공식 경기이기 때문이다.

2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16세 이하(U-16) 대표팀의 포토데이가 열렸다. 다음 달 태국에서 열리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 나서기 전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였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이는 한국 축구의 미래라 불리는 이승우와 장결희였다.

이승우와 장결희의 각오는 남달랐다. 현재 바르셀로나 유스팀 후베닐A에 소속된 이승우와 후베닐B에 속해있는 장결희는 대표팀 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바르셀로나에 내린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 제재 때문이다.

FIFA의 규정상 만 18세 이하의 유소년 선수를 영입할 경우 선수의 부모 중 한 명은 그 팀이 속한 국가에서 생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승우와 장결희는 유소년 선수 보호를 위해 마련된 이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만 18세가 될 때까지 팀의 공식 경기와 친선 경기에 모두 나설 수 없다.

"어쩔 수 없죠" 이승우와 장결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장결희는 "경기에서 못 뛰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소속팀에서 배려를 많이 해 줘요. 감독님이 저에게 많은 얘기를 해주시고 웨이트에도 신경을 써주세요"라고 말하며 대표팀 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많이 올렸다고 했다. "지난 6월 U-16 대표팀으로 출전한 코파멕시코 대회에서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어요. 체력, 경기력 등 다방면에서요. 멕시코에서 대표팀에 대한 적응도 많이 했죠"

이승우는 "대표팀에서라도 조금씩 경기를 뛰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소속팀 경기에 못 나서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대표팀 경기에는 나설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지 않고 하던 대로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대표팀에서도 이승우와 장결희는 소중한 선수들이다. 최진철 U-16 대표팀 감독은 "두 선수는 개인적으로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물론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장 단점이 있겠지만,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 나간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선수는 U-16 챔피언십에 나서는 각오도 밝혔다.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다. AFC U-16챔피언십에서 4강 안에 들면 다음해 열리는 FIFA U-17월드컵에도 나갈 수 있다. "우승해야죠. 개인적으로는 득점상과 MVP도 노리고 있습니다"라며 이승우는 당찬 목표를 밝혔다. 장결희는 "반드시 우승해서 U-17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요. 개인적 목표요? 한 세 골 정도만 넣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승우는 2016년 1월6일, 장결희는 2016년 4월4일이 지나야 소속팀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각자의생일이 지나 만 18세가 되야 한다. 아직 1년 반 정도가 남았다. 그 기간 동안 경기력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두 선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 위에 서는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과 함께 경기에 대한 열망으로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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