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오재영 '샤인볼' 어필 불발 이유

2014. 8. 2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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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부정 투구인가, 정당한 투구인가.

지난 28일 대전구장 한화-넥센전. 4회말 2사 1루 정근우 타석에서 한화 김종모 수석코치가 이민호 구심을 찾아가 무언가를 어필했다. 덕아웃에 앉아있던 김응룡 한화 감독이 손가락으로 공을 가리켰다. 이민호 구심은 넥센 투수 오재영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아 교체했다.

그런데 5회 한화 공격 시작 전에도 김응룡 감독이 이민호 구심을 직접 불러 무언가를 한참 동안 따졌다. 김 감독이 어필한 것은 '오재영이 부정 투구를 하는 것 아니냐' 여부였다. 그가 마운드 위에서 공을 유니폼에 문지르는 것에 강력하게 문제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감독의 지적대로 이날 오재영은 홈플레이트를 뒤돌아서 공을 왼 골반에 비비는 모습이 포착됐다. 눈썰미 좋기로 소문난 김응룡 감독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엄연히 룰에 어긋나는 행동이기 때문이었다. 이른바 '샤인볼(shine ball)'로 유니폼이나 글러브에 공을 문질러 미끈거리게 만들어 투구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야구규칙 '8.02' 투수 금지사항 조항을 보면 투수는 다음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1) 투구하는 맨손을 입 또는 입술에 대는 행위, (2) 공에 이물질을 붙이는 것, (3) 공, 손 또는 글러브에 침을 바르는 것, (4) 공을 글러브, 몸 또는 유니폼에 문지르는 것, (5) 어떤 방법으로든 공에 상처를 내는 것 등이 적혀있다.

김응룡 감독이 어필한 것은 4번째 사항으로 오재영이 공을 유니폼에 문지르는 것에 대해 '부정 투구'라고 어필한 것이다. 투수가 이를 위반할 경우 심판은 '투구에 대하여 볼을 선고하고 투수에게 경고하고, 한 투수가 같은 경기에서 또 다시 반복할 경우 그 투수를 퇴장시킨다'는 벌칙 규정도 명시돼 있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의 어필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구심을 맡은 이민호 심판원은 "김응룡 감독님께서 투수가 공을 유니폼에 닦아서 고의로 던지는 것 아니냐고 어필했다. 공에 뭔가를 묻히거나 기스를 내는 것을 의심한 것"이라며 "직접 오재영의 공을 확인한 바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호 심판원은 "우리 심판들이 공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바운드가 되면 곧바로 바꾸는 것처럼 공에 문제가 있으면 지적한다"며 "김응룡 감독님께도 이 부분에 대해 설명했고 받아들이셨다"고 덧붙였다. 오재영도 더 이상 같은 동작을 반복하지 않아 특별한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오재영이 시즌 초부터 이 같은 동작을 취해왔다는 점이다. 그동안 어느 누구도 이 동작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시즌 막바지가 되어서야 노감독의 눈에 띄어 발견됐다. 규칙상 문제될 만한 소지가 있는 동작이란 점에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지적이다.

waw@osen.co.kr

< 사진 >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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