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선수 영입 경쟁, 젊은 스카우트들은 웁니다

입력 2014. 8. 29. 06:22 수정 2014. 8. 29.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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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프로야구 신고 선수 영입과 관련해 논란이 거세다. 이 와중에 '직권 남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또 나왔다. 젊은 스카우트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은 각 구단의 테스트에 응시해 합격하면 신고선수로 프로 팀에 입단할 수 있다. 장종훈(현 한화 코치), 한용덕(현 한화 단장 특별 보좌역), 박경완(SK 2군 감독), 그리고 김현수(두산) 모두 신고선수로 입단해 성공 사례를 남겼다. '신고선수 신화'라는 말은 이제 익숙하다. 이럴수록 스카우트들은 숨겨진 보석을 찾기 위해 더욱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직권 남용' 사례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A구단의 스카우트 팀장이 계급을 이용, B구단의 젊은 스카우트가 계약을 체결하기로 약속한 C대학의 D선수를 가로챈 것. C대학 감독이 A구단 스카우트 팀장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것이다.

쉽게 말해 B구단과 계약을 체결하기로 해놓고, A구단 스카우트 팀장이 찾아오니 말을 바꾼 것. 발 빠르게 움직인 B구단 젊은 스카우트와 B구단 입단을 원하던 선수만 피해를 봤다. 취재 결과 A구단은 선수와 계약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다음날 오전 몰래 찾아가 계약서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선수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A구단 측은 이후에도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일관했다는 후문이다.

젊은 스카우트들의 애환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한 구단의 젊은 스카우트 E 씨도 위 사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E 씨는 "다른 젊은 스카우트들은 이런 피해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스카우트의 업무는 다 똑같다. 팀장급만 스카우트고, 어린 직원들은 스카우트가 아닌 것처럼 취급하는 게 화가 난다. 다른 어린 스카우트들도 위와 같은 사례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 C대학 감독과 같은 사람이 또 나타나면 선수들도 피해를 본다.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고선수 계약에도 엄연히 암묵적인 룰이 존재한다. E씨에 따르면 가장 먼저 연락하는 팀에게 우선권이 있는데, 여러 팀의 제안을 받을 경우 선수에게 오픈하고, 결정권을 준다. 그런데 A구단 측은 그렇게 하기로 해놓고, 몰래 계약한 뒤 쉬쉬한 것이다. 동업자 정신에 위배되는 개인주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프로야구 발전에도 도움될 게 없다.

[지난 25일 열린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 현장(사진은 본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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