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이라도 해야 할 맨시티, 또 죽음의 조

남세현 2014. 8. 29.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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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이토록 지독한 불운이 또 있을까? 맨체스터 시티가 사람의 '뽑기'에 의해 결정되는 조 추첨에서 수백 가지 경우의 수 중 가장 나쁜 편성을 또 받았다.

29일(한국 시각) 프랑스 모나코에서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 추첨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본선에 오른 32개 구단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고, 이케르 카시야스·페르난도 이에로·마누엘 산치스·프란치스코 헨토 등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전·현직 레전드들이 추점자로 나섰다.

포트 2에 속해있던 맨체스터 시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속해있는 E조로 들어갔다. 포트 3 자리와 포트 4 자리가 비어있었기 때문에 B. 뮌헨과 한 조가 된 것까지는 크게 문제가 될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포트 C에서 까다로운 러시아 원정을 가야 하는 CSKA 모스크바가 들어왔다. 그리고 포트 4 7번째 추첨 팀이었던 바테(벨라루스)가 G조로 들어가면서 항아리에 남아있던 AS 로마(이탈리아)가 자동으로 E조에 들어가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가 다시 한 번 죽음의 조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매 시즌 UCL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됐고, 힘든 싸움을 벌인 끝에 계속 탈락했다. 만수르 구단주 부임 이후 첫 출전이었던 2011-2012시즌에는 B. 뮌헨, 나폴리(이탈리아), 비야레알(스페인)과 A조에 묶였고, 3승 1무 2패(승점 10)로 조 3위가 돼 UEFA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극적 역전 우승을 차지하고 당당하게 나선 2012-2013시즌에는 더 초라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아약스(네덜란드)를 만난 맨체스터 시티는 최약체로 평가받은 아약스에게마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결국 3무 3패(승점3)로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굴욕이었다.

심기일전하고 나선 지난 시즌에는 자존심을 회복했다. B. 뮌헨, CSKA 모스크바, 빅토리아 플젠(체코)와 한 조에 편성돼 '2강 2약' 구도가 만들어졌고, 5승 1패(승점 15)를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비록 16강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에 패해 탈락했지만 처음으로 조별 라운드를 통과한 것은 의미있었다.

하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 이번 대회에서 다시 암초를 만나게 됐다. B. 뮌헨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뽐내고 있으며, 러시아 원정은 지난 시즌 경험으로 성적과 관계없이 여러모로 불편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세리에 A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AS 로마는 이번 시즌 상당한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꼽히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아직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편성에서 살아남은 전례가 없다. 물론 이런 조 편성도 통과해야 진짜 강팀이라는 말도 틀리지는 않지만 분명 쉬운 조 편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4번의 조 편성에서 세 번이 '최악의 수'를 맞았다. 만수르 구단주가 무당을 불러 굿이라도 한 번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지독한 불운이다. 이번 시즌도 험난한 조별라운드가 예상된다.

글=남세현 기자(namsh8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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