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성공의 비결은 '버럭 리더십'

이용균 기자 2014. 8. 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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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7)이 뛰고 있는 LA 다저스는 28일 애리조나에 3-1로 이겼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16승째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76승58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굳게 지켰고 2위 샌프란시스코와 5경기 차를 유지했다. 승률 5할6푼7리는 동부지구 워싱턴(0.568)에 1리 뒤진 내셔널리그 전체 2위다.

올 시즌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6월5일에는 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에 8경기 차까지 뒤져 있었다.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역시 시즌 내내 계속됐다. 비싼 선수들이 모였지만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를 극복하고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된 요인 중 하나가 돈 매팅리 감독의 힘이다.

매팅리 감독은 올해로 4년째 다저스 감독을 맡고 있다. 첫 해 82승에 그쳤지만 이후 86승, 92승을 거두며 매년 발전했다. 올해 역시 지구 우승이 가능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감독 리더십의 트렌드는 '소통'과 '화합'으로 정의된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이 흐름에서 조금 벗어났다. 참을성이 뛰어나지만 때로 선수에게 강한 '호통'을 보낸다. 외부의 의견을 차단한 채 자신의 '고집'을 드러낸다. 둘 모두 성과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5월 다저스가 바닥에 처져 있을 때 매팅리 감독은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에 대해 "승리를 위한 열정이 부족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 앞선 해 보스턴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케빈 유킬리스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비난했을 때 팀은 완전히 무너졌다. 다저스는 반대였다. 매팅리 감독의 호통 이후 팀은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6월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완패하며 샌프란시스코에 8경기 뒤졌을 때 매팅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이런저런 질문에 대답하기도 지쳤다"며 "홈이고 나발이고 일단 기본적으로 야구를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심각한 미팅'이 이뤄진 뒤였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베테랑 선수들은 인터뷰를 거부했다. 그리고 또다시 '매팅리 매직'이 발동했다. 다저스는 이후 24경기에서 17승7패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고집도 만만치 않다. 매팅리 감독은 8월 들어 외야수 칼 크로퍼드에 대한 강한 믿음을 이어갔다. 크로퍼드는 8월10일까지 타율이 겨우 2할3푼4리였지만 이디어 대신 계속해서 주전으로 나섰다. 주변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매팅리는 굴하지 않았다. 현역 시절 '타격의 달인'답게 크로퍼드의 스윙에서 특별함을 찾았고 이를 밀어붙였다. 크로퍼드는 매팅리의 예측대로 '터졌다'. 이후 12경기에서 크로퍼드는 4할5푼9리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지구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류현진이 곧 가세하면 순풍에 돛을 단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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