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식품 파는 의사들..돈에 눈먼 전문성

이대욱 기자 2014. 8. 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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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사나 한의사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아무래도 믿음이 가기 마련입니다. 그럴수록 의료인은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책임감과는 거리가 먼 의료인들이 있습니다. 일부 의사와 한의사가 홈쇼핑 프로그램에 출연해 교묘하게 전문성을 왜곡되게 팔아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홈쇼핑 채널 프로그램에 쇼호스트와 한의사가 함께 출연해 상품을 소개합니다.

[쇼핑호스트 : 지금이야말로 황제들의 보양식을 만나야 할 시간입니다. 000의 역사가 실로 대단합니다. 2,500년을 거슬러 올라가죠?]

[이00 한의사 : 우주의 중심 모든 것의 중심이란 뜻으로 2,500년이 됐다는 말이 있고요. 한 천 년 이상 됐어요. 황제에게 진상하는 보양식의 대표 보양식이거든요.]

하지만 이 제품은 약품이 아니고, 그렇다고 건강기능식품도 아닌, 그냥 식품입니다.

결국 방송법 위반으로 방송통신 심의위원회의 경고를 받았습니다.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혼동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법에 규정돼 있는 겁니다.

건강기능식품을 광고할 때도 의료인이 제품의 기능을 보증하거나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는 안 되고 제품의 연구, 개발에 참여했다는 사실만 광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명세를 이용한 의사나 한의사들의 홈쇼핑 출연 광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새 심의에 적발될 건수만 모두 8건인데, 민원이 발생해야 심의를 하기 때문에 적발되지 않고 광고 방송이 이뤄진 경우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홈쇼핑 광고 화면 일부를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반응을 알아봤습니다.

[건강기능 식품… 홈쇼핑에서 딱 나오는 것 같은데요.]

[(건강보조식품으로 보이세요?) 전 약이요. (어떤 것 때문에 약으로 보이세요?) 원장이라고(쓰여 있어서)]

[김태호 한의사/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기타 가공식품입니다. 다 식품인 거죠. 원방을 근간으로 해서 만들었다는 등 마치 이게 의약품인 것처럼…]

[김태호 한의사/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의료인이라는 것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담당하는 직종입니다. 단순하게 판매를 위해 장사를 위해 활동하는 직업이 아니라는 얘기죠.]

한의사협회는 의사윤리를 위반했다며 한의사 세 명을 자체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의사나 한의사가 상품 광고에 출연하는 건 의학 상식을 전달하려는 게 아니라 상품을 많이 팔려는 게 주된 목적이라는 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영훈)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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