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최민식, 타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과 무엇이 다른가?

김윤겸 기자 2014. 8. 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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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윤겸의 블로우업] 배우 최민식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영화 '루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달 북미에서 개봉해 현재까지 약 1억14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 뤽 베송 감독 영화 중 최초 북미 1억 달러 돌파 영화가 됐다. 또 북미는 물론 27개국에서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루시'는 한국배우 최민식이 출연하고 해외시장에서 큰 흥행을 기록했음에도 국내에서는 추석 시즌을 겨냥해 다음달 3일 개봉한다. 최근 북미 동시개봉 혹은 더 빠른 시기에 상영하는 최근 국내 영화시장의 추이를 봤을 때 꽤 이례적이다.

이는 여름 성수기 블록버스터 경쟁보다는 추석시즌이 흥행에 유리할 것이라는 배급사의 판단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타짜2: 신의 손' '두근두근 내 인생' 등의 한국영화와 대결을 펼칠 '루시'의 국내 흥행 여부는 영화계 안팎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루시'는 최민식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최민식의 이번 영화 출연은 앞서 국내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사례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달라 눈길을 끈다.

국내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은 2000년대에 들어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기존에는 박중훈 등 손에 꼽힐 정도로 드믄 경우였지만 최근 10년 동안 이병헌, 비, 배두나, 장동건, 김윤진 등 다수의 배우가 '꿈의 무대'로 진출했다. 이들 배우 대부분은 영어를 익히고 오디션을 거치는 등의 방식을 거친 후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부단한 준비과정과 미국 메이져 스튜디오들과의 접촉 등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이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던 국내 영화 시장을 염두에 둔 할리우드의 이해타산과도 맞물린 것이었다.

반면 최민식의 경우 본인의 의지보다는 감독의 캐스팅 결정을 통해 진출이 성사된 경우다. 뤽 베송은 감독은 최민식을 캐스팅하기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이를 성사시켰다. 연출자의 의지에 의해 캐스팅이 진행되다 보니 오디션도 필요 없었으며 영화의 캐릭터 역시 한국어로 연기하는 것이 가능했다.

'루시'의 흥행 결과 역시 기존의 한국 배우 출연작과는 다르다. 그동안 한국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는 북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물론 이병헌이 출연한 '지아이 조' 시리즈는 북미에서 각각 1억 달러 대의 수입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 있지만 제작비 대비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루시'는 4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1억 달러 이상을 거둬들여 제법 큰 흥행을 했다.

최민식은 이미 해외에서 잘 알려진 배우다. 지난 200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는 최민식을 해외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올드보이'는 미국에서 작품을 봤는지의 여부가 영화 마니아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정도다. 뤽 베송 역시 '올드보이'를 보고 그를 캐스팅 했다는 점도 이 작품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동양권 영화 인력들의 할리우드 진출은 자국 내 영화산업의 양과 질적인 면 모두에서 성과를 이뤘을 때 가능하다. 90년대 중화권 영화들은 느와르물 등 홍콩 상업영화의 흥행과 장예모, 이안 감독 등의 작품이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 받으며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주윤발, 이연걸, 오우삼, 이안과 같은 배우와 감독이 헐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역시 10여년전 이른바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를 거친 후 배우와 감독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가능했다. 당시는 한국 영화시장이 확대돼 첫 1000만 영화가 등장했으며 홍상수, 김기덕, 박찬욱 감독 등의 영화가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시기였다.

국내 영화인들의 할리우드 진출은 이 시기의 자산을 밑거름으로 해 최민식의 '루시' 출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앞으로 할리우드 진출은 활발하게 이어질 것인가의 여부는 다소 미지수다. 국내 영화시장의 독점 현상은 비상업 영화들의 기반을 크게 위협하고 있으며 상업영화 역시 기존의 기획을 차용하는 사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나마 할리우드 진출을 가능케 하는 국내 영화계의 자산은 확대된 영화시장 정도다. 이것이라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한국인 캐릭터 끼워 넣기 정도는 충분한 기반이 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윤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제공=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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