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꼴찌라 불러놓고 4강 가라고?"

2014. 8.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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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왜 자꾸 꼴찌라고 그래".

28일 대전구장. 넥센과 홈경기를 앞둔 한화 김응룡(73) 감독을 방송 카메라가 쫓고 있었다. 지난 26일 광주 KIA전부터 한화 선수단을 따라다닌 KBS 2TV '다큐 3일' 프로그램 촬영이었다. 그런데 김응룡 감독의 표정이 영 마뜩 찮았다. '꼴찌'라는 말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왜 자꾸 꼴찌라고 그래. 꼴찌가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앞으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지"라고 원론적인 말만 했다. 한화는 8월 17경기에서 11승6패 승률 2위(.647)로 고공 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43승59패1무로 아직 9위에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공동 7위 SK와 KIA에 1.5경기차로 따라붙으며 탈꼴찌 가능성을 높였고, 4위 LG와도 5.5경기차로 실낱 같은 4강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촬영을 하던 VJ가 '4강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아까는 꼴찌라 부르더니 4강 가라고?"라고 답하며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꼴찌'라는 단어가 내심 불편했지만 김 감독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이날 '다큐 3일' 팀은 오후 4시를 기점으로 72시간 촬영을 마쳤고, 그에 앞서 분량이 전혀 없었던 김 감독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담은 것이다. 김 감독은 "오늘 처음 인터뷰했다. 난 인터뷰 안 하는 줄 알았는데"라며 빙그레 웃은 뒤 "경기 전에는 예민하잖아. 꼴찌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큐 3일'은 72시간을 보내며 일상을 관찰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좋지 않은 성적에도 최고의 팬들로부터 성원받는 한화'를 주제로 했다. 공교롭게도 '다큐 3일' 팀이 촬영을 시작흔 26일 광주 KIA전 9-0 영봉승을 시작으로 27~28일 대전 NC전에서도 연이틀 승리했다. 제작진의 기획 의도와 달리 한화가 3연승을 거두며 촬영이 끝났다.

한편 김 감독은 "투수들이 안정되니 좋아졌다"면서도 "너무 잘 한다는 소리는 그만 하라.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이날 데뷔 첫 선발등판을 갖는 정대훈에 대해 "글쎄 상황을 보고 쓸 수 있는 투수를 모두 써야 하지 않겠나.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꼴찌'라는 말에 발끈한 김응룡 감독. 최근 3연승의 기세를 2위 넥센 상대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하다 .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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