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16승' 커쇼,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했다

2014. 8. 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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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흔들려 고전하는 듯 했다. 자신의 투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고함을 치기까지 했다. 그러나 갈수록 그의 투구는 제 자리를 찾았다. 초반 고전에도 1점 밖에 주지 않았다.

왜 그가 내셔널리그 MVP 후보인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LA 다저스)가 애리조나 원정의 악몽을 지우며 내셔널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커쇼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피닉스주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8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며 시즌 16승째를 달성했다.

▲ 초반 제구 난조, 마운드에서 고함도 쳤다

이날 커쇼는 경기 초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3회말 선두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커쇼는 웨이드 마일리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낸 뒤 앤디 인샤트에게 좌전 안타, 클리프 페닝턴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커쇼는 자신의 투구에 불만이 컸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공이 제구되지 않았고 대부분 높게 형성됐다. 커쇼는 애런 힐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지만 이내 마운드에서 고함을 질렀다. 아웃카운트를 획득한 기쁨보다 자신의 투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은 것에 자책한 것이다.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도 글러브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여러 차례 소리를 질렀다. 표정만 봐도 기쁨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커쇼는 4회말 선두타자 알프레도 마르테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조던 파체코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하고 말았다. 중견수 푸이그에 맞고 굴절된 공을 잡고 송구하려던 좌익수 스캇 반슬라이크는 오른 발을 접지르는 부상까지 입고 교체됐다. 반슬라이크의 송구 실책에 의한 득점으로 커쇼의 자책점엔 반영되지 않았다.

▲ 7회 3타자 연속 K, 우리가 알고 있던 커쇼의 모습

커쇼는 이내 제 모습을 되찾았다. 6회말엔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리더니 7회에는 그레고리우스, 재비어 폴, 인샤트를 차례로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커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경기 초반 직구, 커브, 슬라이더 모두 움직임이 좋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반전이 아닐 수 없었다.

커쇼는 8회에도 마운드를 책임졌다. 7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졌기에 그의 8회 등판은 가능했다. 8회말 안타 1개를 맞긴 했지만 마지막 타자 마르테를 삼진으로 잡고 이날 경기의 10번째 삼진을 마크하고 피날레를 장식했다. 투구수 100개가 넘은 시점에서도 93마일(150km)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를 던질줄 알았다. 커쇼의 투구수는 109개였다.

이날 다저스의 공격은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운드에 커쇼가 있었기에 3점으로도 승리할 수 있었다. 다저스는 커쇼의 8이닝 역투로 구원투수로 마무리 켄리 젠슨만 투입하면 됐다.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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