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단체가 '폭식투쟁' 맞불 논란

안아람 김진주 2014. 8. 28. 10: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유가족들 앞에서 '폭식 투쟁'을 하겠다는 대학생 단체가 나섰다. 시민들은 "어이없는 짓"이라며 질타했다.

자유대학생연합은 "28일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폭식투쟁을 실시하겠다"며 "삼각김밥 400여개와 생수를 준비해 참가자들이 릴레이로 병원에 가기 전까지 폭식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또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죽음을 향한 단식 투쟁을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대학생연합 대표 김상훈(연세대 경영학과)씨는 "유가족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수사권ㆍ기소권에 대해 잘 모르는 채 그저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단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권?기소권 요구에 반대하며 (폭식 투쟁을 통해) 삶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대학생연합에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포함됐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침해하는 모든 것에 반대하는 단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겉으로 밝히고 있는 취지와는 동떨어진 폭식 퍼포먼스에 대해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윤모(26)씨는 "폭식 투쟁과 같은 퍼포먼스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나 상식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것은 특별법 제정에 합의가 안 되는 것에 대한 비난과 비판보다 유가족들이 왜 단식이라는 고통스러운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는지를 성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고운(24)씨는 "폭식투쟁을 통해 (45일째 단식 중인 유가족) 김영오씨를 조롱하고 싶어서 하는 것 같다"며 "죽음을 막고 삶을 지향한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그들의 행동이 진정성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