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참수한 英 IS 요원, 컴퓨터 게임처럼 생각"

2014. 8. 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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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무장단체 IS, 시리아 내전으로 급성장

-홍보 효과 노리고 서구 젊은이들 모아

-코란으로 세뇌…이슬람 전사 만들어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분쟁지역 전문PD 김영미

[김영미(분쟁지역 전문PD) 인터뷰 전문 듣기]

얼마 전부터 인터넷과 SNS에 '미국 기자 참수동영상'이라는 제목의 끔찍한 동영상이 돌아다녔죠. 심지어 7살짜리 소년이 이 참수된 시신을 들고 있는 사진까지 세상에 돌아다니면서 전세계가 경악을 했는데요. 알고 보니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라는 곳에서 벌인 일이었습니다. 지금 IS는 납치중인 또 다른 미국기자를 참수하겠다고 예고를 한 상태입니다. IS, 도대체 어떤 단체인지 왜 이런 일들을 벌이는 건지 짚어봅니다. 국제분쟁지역 전문PD세요, 김영미 PD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영미 PD 나와계세요?

◆ 김영미>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저는 동영상은 고사하고 정지되어 있는 사진도 차마 눈뜨고 못 보겠던데요, IS는 어떤 단체입니까?

◆ 김영미> IS는 이라크 팔루자에서 처음 생겨났고요. 처음에는 아주 작은 단체였습니다. 그런데 이라크에서 수니파가 시아파 정권의 탄압을 받으면서 이 IS가 점점 수니파와 결합을 하면서 세력이 조금씩 커졌고요. 가장 힘을 받은 게 시리아 내전입니다. 시리아 내전이 3년이 넘어가면서 혼란 상태에 빠지자, IS가 시리아 쪽으로 옮겨가서 그쪽에서 전투력을 상승시키면서 단체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이라크 국토의 한 3분의 1가량을 점령할 정도로 시리아와 이라크를 아우르는 정말 큰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도대체 어떤 이유로 사람들 납치하고 이렇게 끔찍한 참수까지 하는 거죠, 뭘 얻고 싶어서?

◆ 김영미> 지금 현재 이라크에 미군이 공습을 시작했고요. 이 공습을 막기 위해서 IS의 반격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IS가 직접 기자들을 납치하거나 외국인들을 납치하는 경우보다 그외의 다른 단체들이나 아니면 반군 쪽에서 납치한 사람들을 자기네들이 끌어모아서 현재 정치적인 이유로 참수라든가 인질작전 쪽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세계의 주목을 끌 수 있는 가장 장인한 방법, 그렇지만 가장 빠른 방법을 택하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그런데 미국기자를 참수한 이 IS 요원이 알고보니 영국 출신의 래퍼, 그러니까 랩하는 가수였다. 이게 사실인가요?

◆ 김영미> 지금 현재 밝혀진 것은 그런데요, 어떻게 보면 지금 현재 벌어진 그 IS 참수사건이 미국인을 영국인이 죽인 결과가 되었거든요. 그렇게 된 데에는 IS가 지금 전세계 많은 나라에서, 특히 서구에서 미국이나 영국 출신 등을 끌어모아서 '외국인조차도 같이 합류하는 이슬람 국가이다' 라는 걸 좀 홍보하기 위한 전략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IS 안에는 전세계에서 몰려온 젊은이들이 지하드, 즉 성전이라 불리는 이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고요. 영국인의 경우에는 지금 한 500명 정도가 합류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김현정> 영국인만 500명?

◆ 김영미> 네. 그리고 프랑스나 벨기에 또 호주나 인도네시아, 필리핀까지 전세계에서 몰려든 젊은이들이 많고요, 미국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합류한 걸로 알려져서 이것이 중동을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반군이나 이런 것이 지역적인, 예를 들어서 '이라크 반군',' 시리아 반군' 이런 식이 아니라 한 지역을 점령하는 형태로 전개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영국출신의 래퍼가 굉장히 이슬람에 심취한 젊은이 아니겠는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실은 그게 아니었다면서요?

◆ 김영미> 제가 작년에 시리아 국경쪽에 취재갔을 때 그쪽에 있는 시리아 반군들과 접촉해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쪽으로 몰려오는 젊은이들 중에 많은 젊은이들이 마치 서바이벌 게임하듯, 말하자면 전쟁게임, 컴퓨터 게임처럼 생각하고 오는 사람들도 많다'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즉 이들이 어떤 작은 계기, 가벼운 계기로 들어왔지만 그 안에서 IS가 철저히 세뇌를 시키죠. 코란을 공부시키고, 이슬람 교리를 공부시키면서 철저하게 세뇌를 시키고 이들이 이슬람 전사로 거듭나게끔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어떤 자기 사회에 대한 불만이 있는 반사회의 성향을 가진 젊은이들이 서바이벌 게임 하듯이, 전쟁게임 하듯이 그곳으로 간 뒤 그곳에서 세뇌를 당해서 이렇게 참수까지 저지르는 조직원이 된다, 이 말씀이시군요?

◆ 김영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미국이 가만히 있을까요?

◆ 김영미> 지금으로서는 미국이 어떻게든 이라크와 시리아쪽에 발을 담글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일단 이라크 같은 경우는 2011년에 미군이 완전 철군한 상황이고, 2014년 올해 아프간에서 발을 빼면서 중동전쟁의 모든 곳에서 전부 손을 떼는 걸로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이라크에 IS가 등장하면서 어이없게도 다시 미군의 공습이 시작됐고요.

이번 제임스 폴리 기자 참수 사건으로 인해서 시리아 내전에도 개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시리아 내전이 3년 동안 진행되면서 시리아 반군쪽에서는 정부군을 공격하기 위한 미군의 공습을 아주 간절하게 원했고요. 작년 같은 경우는 화학무기까지 제조됐는데도 미군이 공급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자국민이 참수되는 상황에서 어쩔수 없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을 듣겠습니다. 김영미 PD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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