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의 논픽션] '타짜2' 이하늬, 김혜수 잇는 암고양이의 발견

김지혜 기자 2014. 8. 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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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김지혜 기자] 처음엔 누가 봐도 짝퉁 같았다. 모양새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매력은 절대로 원조를 능가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자체로 매력을 발산하며 보는 이를 사로잡았다. 영화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에 출연한 이하늬의 이야기다.

이하늬가 김혜수의 바통을 잘 물려받았다. '타짜1'에서 김혜수가 분했던 정마담은 '화투판의 꽃'으로 군림하며 '고니'를 옴짝달싹 못 하게 했다. '타짜2'에선 '우사장' 역의 이하늬가 '대길' 역의 최승현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여주인공은 신세경이지만, 개봉하고 나면 많은 관객의 입에서 이하늬가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신세경은 본인이 잘 해왔던 것을 보여줬고, 이하늬는 대중이 모르고 있던 잠재된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우사장은 대길을 꼬시지만, 이하늬는 관객을 꼬신다.

이하늬가 맡은 역할은 100억 대 유산을 물려받은 젊은 과부 '우사장'. 화려한 외모와 순수한 매력으로 하우스에 모여든 남자들을 홀려 '호구의 꽃'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영화에서 초반부터 대길과 러브 라인을 형성하며 화끈한 멜로 신들을 보여준다.

우사장은 미나와는 상반된 매력을 발산한다. 미나가 청순하면서도 새침한 매력으로 대길에게 잊을 수 없는 첫사랑으로 자리한다면, 우사장은 순수함과 농염함을 바탕으로 원숙한 매력을 발산한다. 매혹적인 암고양이 같다.

이하늬는 하우스에 모습을 나타내는 등장 신부터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끈다. 붉은색의 레더 원피스를 입은 이하늬는 "나 섹시해"라고 온 몸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영화 내내 화려한 스타일의 의상과 짙은 메이크업으로 화려한 면모를 강조한다.

외모의 화려함이 다는 아니다. 연기도 흥미롭다. 이하늬는 순수한듯하면서 천박하게 '우사장'을 연기해냈다. 때때로 망가지는 것도 꺼리지 않았다. 영화의 유머 상당 부분이 우사장이 등장하는 데서 발생한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팬티 신이다. 1편에서 정마담이 보여준 명장면은 우사장 버전으로 거듭났다.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이 장면을 재기발랄하게 오마주했다. 더불어 영화 후반부 속옷만 입은 채로 미나와 미모 신경전을 벌이는 우사장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럽다.

강형철 감독은 이하늬에게 영화의 화려함을 맡겼다. 감독은 "이하늬에게 부탁했던 것은 섹시한 외모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순수한 내면을 지닌 이중적인 연기를 보여주길 바랐다"면서 "팜므파탈의 매력과 순수함을 동시에 지닌 이하늬는 그녀가 갖고있는 재능을 모두 쏟아내 '우사장'으로 거듭났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이하늬는 '우사장'을 장미 같은 여자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우사장은 팔색조의 매력을 다 갖고 있다. 관능적이면서 맹하고, 귀여운 것 같으면서도 카리스마가 있고, 고매한 것 같으면서도 상스럽다. 이런 상반된 특징이 교차하는 것이 우사장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타짜-신의 손'에 이하늬를 캐스팅한 것은 절묘했다. 감독의 안목이 빛을 발한 케이스다. 이하늬 개인에게도 연기 활동을 시작한 이래 첫 대표작을 마련했다는 큰 의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타짜-신의 손'은 삼촌 고니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도박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던 대길이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화려한 타짜 세계에 뛰어들면서 운명의 한 판에 전부를 내걸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9월 3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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