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척에 10억' 최신 고속단정, 툭하면 고장..불량엔진 의혹

이덕영 기자 2014. 8. 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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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우리 해군이 한 척당 10억 원이나 하는 특수 고속단정을 도입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고속단정에 중고 불량 엔진을 썼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MBC가 문건을 입수해서 살펴봤더니 실제로 툭하면 고장이 났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1년 해군이 도입한 대잠용 특수 고속단정.

수중음파탐지기에 소형폭뢰까지 장착해, 한 척에 10억 원에 달하는 최신 장비입니다.

MBC가 입수한 특수 고속단정의 고장, 수리 내역입니다.

3년간 고속단정 16척에서 모두 62번 고장이 났습니다.

한 해 평균 20차례나 고장이 난 건데, 한 번이라도 고장이 안 난 고속단정은 한 척도 없습니다.

◀ 제조업체 관계자 ▶

"우리도 너무 정비 수요가 많으니까 힘든 거잖아요.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니까."

특히 배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엔진 계통에서 고장이 잦았습니다.

주 엔진은 물론, 엔진과 연결된 추진기와 스큐류에서 발생한 고장이 37건으로, 전체 고장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군과 제조업체는 "고속단정을 많이 쓰다 보니 고장이 잦은 것뿐이며, 엔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똑같은 해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고장이 잦은 건 제조업체에서 신형 엔진 대신, 상태가 불량한 중고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엔진 가격을 원가보다 2배 이상 부풀려 납품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미 제조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업체 직원을 소환한 데 이어, 조만간 군 관계자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특수 고속단정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국방부 조사본부도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물론, 국방 기술 품질원까지 전방위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이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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