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 왜 853억원짜리 '고철'로 전락했나

2014. 8. 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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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단축·시공편의 위해 설계와 다른 공정 속출 검찰 시공사·감리업체 책임자 2명 기소

공기단축·시공편의 위해 설계와 다른 공정 속출

검찰 시공사·감리업체 책임자 2명 기소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총체적인 부실시공 때문에 도저히 운행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월미은하레일은 착공 2년 만인 2010년 6월 완공됐지만 안전성 문제로 개통조차 못 한 채 4년 넘게 발이 묶여 있다.

시민 혈세 853억원을 집어삼킨 월미은하레일은 현재로서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한 실정이다.

27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월미은하레일 공사는 첫 단계부터 부실하게 이뤄졌다.

시공사인 한신공영은 기초설계 땐 여러개의 말뚝을 박은 뒤 교각을 세우는 타입말뚝 방식을 채택했지만 실시설계 땐 시공 편의를 이유로 구멍 한 개를 뚫고 기초 말뚝을 박는 단일말뚝 현장 타설 방식으로 바꿨다.

또 기초 말뚝 하단이 땅속 지장물에 부딪히면서 기울어져 지상 부분의 말뚝 위치까지 변경됐고 말뚝과 연결된 교각도 기울어지게 됐다.

월미은하레일 163개 교각 중 59개 교각에 대한 측량 결과 실제 시공위치와 설계도면상 위치 오차는 허용오차 15mm를 크게 벗어나 39∼999mm에 이르렀다.

삐뚤어진 교각 탓에 '거더'(궤도)를 교각 중앙에 놓지 못하게 되자 거더에 상판을 덧대 볼트로 교각과 연결하는 땜질 처방을 했다.

설계대로라면 공장에서 거더에 구멍을 뚫은 후 현장에서 거더와 교각을 연결해야 하지만 위치가 일치하지 않자 현장에서 구멍을 뚫고 상판까지 덧대 시공하기 급급했다.

레일도 부실하게 시공됐다.

삐뚤어진 교각과 거더 위치 때문에 직선 구간으로 시공돼야 할 구간이 지그재그로 시공됐다.

비철금속인 알루미늄 특성상 레일을 구부리는 작업이 기술적으로 어렵자 6m 길이의 직선 레일을 이어붙이며 엉성하게 곡선 구간을 만들었다. 이는 설계도에 없는 각들이 울퉁불퉁 생기는 결과를 낳았다.

시공사는 2009년 세계도시축전 개막 때 개통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인천시 요구에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안전에 중요한 공정을 생략하기도 했다.

원심력 완화를 위한 '캔트'를 설치하지 않았고 곡선 진입 때 발생하는 충격을 막기 위해 설치되는 완화곡선은 곡선 구간 34곳 중 3곳만 설치했다.

부실공사를 바로잡아야 할 감리업체는 시공사와 공모해 설계도면대로 시공됐다고 인천시에 허위 준공 보고를 했다.

원칙을 무시한 공사는 각종 사고로 이어졌다.

2010년 6∼7월 시험운행 중 안내륜 파열 사고가 5차례나 발생했고 같은 해 8월에는 파손된 안내륜이 10m 아래 행인에게 떨어지는 인명피해 사고도 발생했다.

검찰은 이날 한신공영 현장소장 최모(51)씨와 감리단장 조모(63)씨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월미은하레일의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민선5기 인천시는 월미은하레일을 관광용 레일바이크로 활용하기로 하고 지난 5월 우선협상자를 지정했지만 민선6기 집행부는 원점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취임 후 "시민에게 가장 유용한 측면을 고려해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월미은하레일은 경인전철 인천역에서 출발해 월미도를 순환한 뒤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6.1km 길이의 모노레일로 설계됐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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