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설계사 그만두면 끝?..관리 못받고 사고도 직접처리

김경호 기자 2014. 8.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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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평생 관리해주겠다"

보험 가입할 때 많이 듣는 얘기죠.

그런데 막상 보험을 가입하고 나면 얼마 뒤에 해당 설계사가 일을 그만둬 아무런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출구 앞에 서 있는 승용차를 뒤에서 오던 차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지난 6월 주유소에서 나오다 사고를 당한 고광선 씨.

상해보험에 가입해있던 고 씨는 담당 설계사를 찾았지만 설계사는 회사를 그만뒀다며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 고광선/보험 가입자 ▶

"제가 여태껏 보험금을 납입을 하면서 누구 하나 보험을 관리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거죠."

지난 3년 동안 고 씨도 모르게 바뀐 담당 설계사는 5명.

담당자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던 고 씨는 결국 보험사 직원의 도움 없이 사고 처리를 직접 해야 했습니다.

◀ 보험사 관계자 ▶

"대형 독립법인 대리점에서 취급을 하는 관계로 모집인들이 이직률이 높다 보니까 관리가 좀 부족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잘못 보험을 가입해도 설계사가 회사를 그만두면 구제방법 받기 쉽지 않습니다.

변액유니버설보험에 매달 500만 원씩을 불입한 이영주 씨.

사업비가 높은 상품의 특성을 뒤늦게 알고, 해명을 요구했지만 설계사는 이미 회사를 그만둔 상태였습니다.

◀ 이영주/보험 가입자 ▶

"회사는 설계사가 그만둔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설계사는 이 회사는 이제 신경 쓸 것 없다는 식이고..."

비정규직이란 신분 특성 등으로 보험설계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입사 1년 안에 회사를 그만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보험 가입자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 이기욱/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 ▶

"(설계사가 그만둔 보험을) 이어받은 모집자는 자기한테 이득이 안 되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고..."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의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3조 3천800억 원.

하지만 고객서비스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김경호 기자 forpeople@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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