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 열풍..취지 좋지만 '홍보수단' 전락 비판
[앵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얼음물 뒤집어 쓰는 모습도 봤었는데요. 아이스버킷이죠. 요즘 국내에서도 연예인 정치인 할 것 없이 유행입니다. 원래 얼음물을 뒤집어 쓰면 갑자기 몸이 경직된다고 합니다. 원래 이 얼음물 뒤집어 쓰기는 근육이 경직되는 루게릭 병을 느껴 보고 그 환자들을 돕자는 취지였는데요. 원래 취지가 국내에서 좀 왜곡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온다고 합니다.
김상수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인기 걸그룹 여성 멤버가 얼음물을 뒤집어씁니다.
연신 웃으며 장난스레 진행되더니, 옷이 물에 젖어 속옷까지 드러나자 관심을 끌기 위해 동참한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아이스버킷에 참여하면서 특정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말을 해 논란이 된 연예인도 있습니다.
[이우진/영등포구 문래동 : 홍보 수단으로 쓰기 보다는 원래 취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유행처럼 번지는 아이스버킷.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용태,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까지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취지에 동참하기보다는 인지도를 높이거나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는 수단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도훈/강서구 등촌동 : 변질된 느낌…. 그분들이 기부하는지 안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이러는 사이 정작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 됐습니다.
[조광희/한국루게릭병협회 사무국장 : 우리가 모두 조금이라도 그들의 투병생활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같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공무원들이 아이스버킷에 동참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캠페인에 동참하는 대신 기부를 선택했습니다.
차가운 물을 맞으며 그들의 고통을 생각해 보자는 아이스버킷의 취지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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