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조련사 김동현, 미완성 괴수 우들리 길들일까

데일리안 입력 2014. 8. 23. 19:17 수정 2014. 8. 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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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 [UFC]김동현이 상대할 우들리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게 나뉜다. ⓒ 수퍼액션

UFC 웰터급 파이터 김동현(32)이 상위 랭커와의 격돌을 위해 마카오 전장에 뛰어든다.

김동현은 23일(한국시각) 중국 마카오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MACAO' 대회에서 웰터급 랭킹 4위 'The Chosen One' 타이론 우들리(32·미국)와 붙는다. 높은 랭킹만큼이나 이제껏 붙었던 어떤 상대와의 경기보다도 고전을 예상한다.

우들리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단신이지만 흑인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 그리고 완력도 좋아 당초 대결이 예정됐던 헥터 롬바드(36·쿠바) 이상이라는 호평부터 타격-그래플링에서 모두 약점을 노출한 '거품 괴물'이라는 혹평도 있다.

실제로 우들리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게 나뉜다. 타격이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기술적으로 정교함은 떨어진다. 카를로스 콘딧처럼 화려한 컴비네이션도 없고 전략적인 포인트 쌓기 타격에도 능하지 않다. 짧은 리치에서 나오는 롱훅으로 크게 치고 들어올 때는 수시로 빈틈을 노출한다.

그럼에도 우들리의 타격은 위협적이다. 헥터 롬바드-멜빈 마누프 같은 근육질의 단신 흑인 선수들이 그렇듯 빼어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치고 들어오는 동물적 움직임이 발군이다. 동체시력과 핸드 스피드 또한 뛰어나 난타전에서 놀라운 반응 속도를 자랑한다. 단타 위주지만 예상하지 못한 변칙공격도 종종 시도한다. 무엇보다 궤적이 크면서도 맞추는 재주가 좋다.

로우킥도 묵직해 펀치만 경계하고 있다가는 하체를 향해 폭탄처럼 날아드는 공격에 큰 데미지를 입기 일쑤다. 레슬러치고 그라운드에서의 세밀한 컨트롤 능력은 떨어지지만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워낙 좋아 일단 넘기기가 매우 까다롭다.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김동현이 이제껏 우들리 같은 상대를 만나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우들리는 디펜스가 뛰어난 타격형 레슬러로 봐도 무리가 없다. 레슬링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타격이기 때문이다.

김동현은 맷 브라운-아미르 사돌라-네이트 디아즈-파울로 티아고-에릭 실바 등 타격이 강한 상대들을 어렵지 않게 잡아왔다. 위협적인 타격을 갖추고 있는 상대들이었지만 하나같이 그래플링이 약했다. 그들을 맞아 김동현은 경기 내내 그라운드 압박을 가하든지 상대가 안고 있는 부담을 이용해 넉아웃 경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우들리는 한방 파워만을 놓고 봤을 때는 이제껏 상대했던 타격위주 선수들 중 가장 강한 편이고 테이크다운 방어도 가장 우수하다. 일단 넘겨서 탑포지션을 잡으면 김동현 특유의 '매미권'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위협적인 한 방을 뚫고 들어가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스탠딩싸움에서 김동현이 원거리-근거리 중 어떤 방식을 주로 택할지도 관심거리다.

김동현은 최근 경기를 통해 손맛을 본 후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에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이런 방식이 통한다면 결과는 물론 과정까지 박수를 받을 수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이기는 하다. 하지만 우들리는 카운터에 능하다. 자칫 잘못 들어가다가 강력한 한 방을 허용하게 되면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로리 맥도날드(24·캐나다)가 우들리를 판정승으로 제압했던 방식인 리치를 살린 원거리 파이팅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동현이 우들리보다 10cm가량 신장이 앞서는 점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공감이 되는 의견이다.

하지만 원거리 타격은 단순히 신장과 리치만 좋다고 누구나 익숙하게 쓰지는 못한다. 어설프게 구사했다가는 빠른 상대에게 파고들 틈만 허용해 삽시간에 큰 타격을 허용할 수 있다. 김동현은 션 피어슨(37·캐나다)전에서 프런트 킥을 활용한 원거리 타격으로 승리를 가져간 바 있지만 우들리는 그와는 격이 다르다.

김동현은 핸드스피드가 빠르지 못하고 펀치의 궤적도 큰 편이다. 상대를 압박할 때가 아니라면 거리를 잡고 타격전을 펼칠 때 이 같은 약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맥도날드가 그 같은 전략을 성공시켰다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맥도날드는 최근 파이팅 스타일 자체가 원거리 타격위주로 바뀌어 그런 형태의 대결이 매우 익숙한 선수였다.

김동현이 원거리-근거리 중 어떤 타격법을 주로 쓸지는 모를 일이지만 분명한 것은 옥타곤 중앙을 선점하는 것은 그가 되어야한다는 사실이다. 우들리처럼 순간 움직임이 좋은 단신 선수를 철장 구석 쪽으로 몰아야만 행동반경을 제약할 수 있어 타격싸움에서도 유리하다. 더불어 빈틈을 노린 타이밍 태클이나 클린치 싸움을 들어가기도 용이하다.

과연 김동현은 강적 우들리를 상대로 어떤 전략을 펼칠까. 미완성이지만 위험한 괴수 길들이기에 조련사 김동현이 이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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