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연애말고결혼' 한그루가 깨닫게 한 사랑의조건

[뉴스엔 오효진 기자]

'연애말고결혼' 한그루의 무조건식 사랑이 현대인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8월 22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극본 주화미/연출 송현욱) 15회에서는 진지한 연애를 시작한 주장미(한그루 분)과 공기태(연우진 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공기태는 주장미와 홈 데이트를 즐기던 중 "잘 참는가 싶었다. 모양 빠지게 그런 얘기는 여자가 먼저 꺼내는 것 아니다"며 "너 결혼이 하고 싶은 거잖아. 내가 먼저 이야기 꺼냈으니깐 솔직히 말해봐"고 입을 열었다.

주장미는 "솔직히 하고는 싶다. 근데 아직은 아니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결혼에 여러 번 데였다"며 "프러포즈 했다가 소송당하고 부모님은 이혼소송중이고. 그래서 결혼은 신중하고 싶다. 확신이 생길 때까지"라고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공기태는 "그런데 왜 어머니를 신경쓰는 것이냐"고 날선 태도를 보이자 주장미는 "내가 어머니 신경 쓰는 이유는 네가 신경 쓰기 때문이다. 그러니깐 넌 걱정하지 말아라. 이제 맷집과 요령이 생겼다. 게다가 우린 진짜지 않냐"며 공기태를 다독였다.

주장미 다독임에도 공기태는 "사기칠 때는 막말하면서 진상이라도 부렸지 이제 그것도 힘들다"며 "진짜가 되면 더한 일을 겪을 거다"고 주장미를 걱정했다. 주장미는 "아무 생각 없이 기다리면 귀에서 종소리가 들리고 뒤에서 후광이 비춘다는 확신이 있겠냐. 그러니깐 어머니랑 잘 지내자"고 다시 한번 공기태를 다독였다.

그러나 공기태는 "쓸데없는 이야기 그만하자. 너도 당장 결혼하고 싶은 거 아니면 엄마 끌어드리지 말아라"며 "나는 어머니가 아니라 너랑 있고 싶은 거다"고 사랑 고백했다. 이어 공기태는 "나는 너 하나면 된다. 지금 이대로도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행복한데"라고 주장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주장미는 자신을 미워하는 공기태 어머니 신봉향(김해숙 분)과 마주한 자리에서 "제가 가진 게 기태씨 밖에 없어요. 어머니"라며 "그래서 저도 일이 필요했다. 제가 공기태 한테 기대다가 그걸 놓칠까 봐요"라고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주장미는 "'나는 너를 이만큼 봐라보는데 너는 왜 날 안 바라봐주니' 이러고 싶지 않다"며 "저는 기태씨 오래오래 보고 싶다. 어머니와 저는 한 남자를 사랑 하잖아요"라고 신봉향을 가슴 깊이 이해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간 주장미는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을 '사랑'이라 외쳐왔다. 이날 역시 주장미는 사랑을 기반으로 결혼하고 싶은 진심보다 남자친구 공기태의 상황을 공감하고 이해해줬다. 또 주장미는 자신을 미워하는 신봉향의 모진 구박도 감내하고 자신 마음속에 있는 진심을 털어놨다.

이런 주장미의 행동은 공기태뿐 아니라 신봉향 마음까지 움직이며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을 기반으로 한 상대를 향한 무조건 적인 이해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특히 주장미는 공기태 와의 사랑에서 아무런 계산도 없이 진심어린 마음으로 상대와 주변 인물들을 다독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수 십년간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온 타인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꼬집어냈다.

이에 '연애보다 결혼' 주장미는 타인은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만 이해 받고자 하는 이기적 사랑, 사랑은 없지 조건에만 억매여 하는 사랑, 짧은 시간 동안의 만남으로 진심을 터놓지 못하는 인스턴트 식 사랑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했다.(사진=tvN '연애 말고 결혼' 캡처)

오효진 jin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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